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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위기 상황에서 흔들림은 없었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투구였다. 1회초 강진성, 김재환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박세혁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3회초에도 2사후 볼넷, 안타로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양현종은 경기 후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앞선 경기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타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점은 고무적이다. 구위나 컨디션은 남은 한 경기를 거쳐 잘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보다는 안 좋을 때 변화구가 몰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오늘 많이 나왔다. 직구의 힘도 좀 더 있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다음 등판에선 70개 정도를 던지게 될 것 같다. 이닝 보다는 투구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투구수-컨디션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 여부에 대해선 "아직 통보 받은 것은 없다. 감독님으로부터 몸을 잘 만들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시범 경기 후 개막전에 맞춰 올라간다고 해도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다면 김광현(34·SSG 랜더스)과의 맞대결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KIA와 SSG가 내달 8일부터 펼칠 인천 3연전에서 두 투수의 맞대결 여부는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김)광현이가 아직 몸 상태가 안 올라온 걸로 안다. 투수는 투수끼리 싸우는 게 아니라 상대팀 타자와 싸우는 것이다. 맞대결 성사가 된다면 프로야구 흥행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자세다.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우리는 힘들겠지만 보는 분들은 즐겁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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