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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 2군 가야되나?"
2010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총 7번의 골든글러브까지, 온갖 개인상도 휩쓸었다. 2019년에는 보기드문 포수 타격왕 겸 출루율 1위였다. 지난해에도 장타율(0.581) 타점(111개) 1위, 타율 6위(0.325), 출루율 4위(0.414), 홈런 5위(30개) 등 타격 전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그런 양의지가 올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수 아닌 지명타자로 설 지언정 매경기 개근하는 입장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시범경기 9위(2승5패)로 내려앉은 팀 순위에도 자신의 책임이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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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의 선수인 만큼, 마음을 다잡은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양의지는 0-0으로 맞선 3회 2사 1,2루에 등장,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이자 첫 안타였다. 상대도 롯데가 자랑하는 영건 최준용이었다.
이변이 없는 한 양의지는 올해도 리그 최고의 포수로 군림할 전망. 선구안도 예리하고 방망이도 정교하면서 파워까지 갖췄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왔다. 타 팀 투수들의 선망의 대상일 만큼 포수로서의 기량도 뛰어나다. 마땅한 경쟁상대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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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변수다. 앞서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선발투수와 포수를 보강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그 중단 없이, 시즌 도중 열리는 국제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부담이 크다. 선발투수의 경우 이견이 갈릴 수 있지만, 국가대표 포수는 양의지 외에 이렇다할 후보조차 없다는 게 야구계 분위기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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