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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박병호의 빈 자리가 느껴진다."
지난 2011년 LG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이적한 박병호는 이후 영웅군단의 역사, 그 자체였다. 박병호 없이 비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홍 감독은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병호 공백이 체감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체감된다. 박병호는 팀 분위기 뿐만 아니라 리더 역할을 해줬다. 지금 그 역할은 이용규가 채워주고 있다. 다만 (박병호의 빈 자리는)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은 박병호가 둥지를 옮기면서 한 시즌 초초 20개 이상 홈런을 쳐줄 장타자가 사라졌다. 그러나 박병호의 이적은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절호의 기회를 김웅빈이 잡고 있다.
이후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해결한 김웅빈은 키움 복귀 이후 2020년 73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7푼5리 8홈런 31타점을 거두며 한 시즌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내야 백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주전 1루수로 도약하게 됐다. 홍 감독은 "김웅빈을 주전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 바라는 건 지난 21일 같은 공격력이다. 개막에 맞춰서 꾸준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김웅빈을 믿고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웅빈은 홍 감독의 바람을 2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이뤄냈다. 0-6으로 뒤진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백정현의 초구 122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두 경기 연속 홈런.
김웅빈은 프로가 된 지 7년 만에 주전이 됐다. 경험도 쌓일대로 쌓였다. 홈런 타자 박병호의 빈 자리를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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