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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타격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느낀다. 셋이 얘기해보면 훈련방법도, 추구하는 방향도 조금씩 다르더라. 긍정적인 시너지가 확실하다."
하지만 시범경기 내내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손아섭은 롯데와의 2연전을 앞두고 7타수 무안타, 박건우는 11타수 2안타, 양의지는 무려 16타수 무안타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인 만큼 우려를 살 정도는 아니지만, 조급한 마음이 들 법도 하다. 그 때문인지 세 선수는 21~22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내내 붙어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22일 만난 손아섭과 양의지 역시 그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손아섭은 "매년 연차가 쌓일수록 안타 하나 친다는게 정말 힘든 일이구나 느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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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릴 두려움이 없었다. 오늘 못 치면 내일 치면 되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베테랑이 되고, FA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당연히 안타를 쳐야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그래서 저마다 타격에서 일가를 이룬 세 사람의 교류가 도움이 된다. 손아섭은 "타격에 있어 접근방식이 다른 부분들이 있다. 아, 정말 타격엔 정답이 없구나 생각했다"면서 "여러가지 훈련법이나 정보를 알고 있으면,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서로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은퇴 후에 지도자를 해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좋은 선수들이 많으면 이런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고자 하는 마음만은 하나다. 선배로서 젊은팀 NC를 이끌고, 시즌초 많은 기회를 얻게될 후배들과 좋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모두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경기가 끝난뒤 만난 양의지 역시 "자신감이 붙는 느낌이다. 또 컨디션이 안 좋아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있어야하는게 고참"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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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양의지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포수(157타석)보다 지명타자(408타석)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골든글러브도 지명타자로 받았다.
올해는 건강하다. 그는 "반년 정도 포수를 쉰 건 처음이다. 처음 연습 시작하니까 온몸이 쑤시더라"면서도 "이젠 체력적으로 적응이 다 됐다. 다시 기본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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