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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장석 체제'를 위해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이 전 대표이사는 2018년 12월 횡령·배임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KBO는 이 전 대표이사에게 영구 실격 제재를 내리면서 구단 경영 개입을 막았다.
구단 운영에 나설 수 없지만, 2019년 '옥중 경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당시 이 전 대표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가 임 변호사다.
그러면서 "박준상 전 대표이사와 임상수 변호사 등 2명은 해당 사안을 촉발한 직접적인 관계자로 보이나, 현재 KBO리그 소속 관계자가 아니므로 제재의 실효성이 없어 추후 어떠한 형태로든 KBO리그에 복귀하게 될 경우, 이들에 대한 제재를 별도로 심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발표에 앞서 임 변호사는 당시 구단과 변호사 자문계약이 해지됐다.
이 전 대표이사와 '운명 공동체'와 같았던 임 변호사가 복귀하면서 키움은 '이장석 체제'로 복귀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 모양새가 됐다. '법률자문'이 주된 역할이라고 하지만, 구단에 이 전 대표이사의 사람들이 심어지고 있다.
키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세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던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했다. 연봉 계약까지 마친 뒤 KBO에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을 하며 확실하게 복귀시키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강정호는 KBO로부터 1년 유기 실격을 받아 빨라야 내년 시즌에야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논란 많던' 강정호의 복귀 배경에 대해 고형욱 단장은 "야구인 후배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한 일"이라고 밝혔다. 고 단장은 이 전 대표이사의 입김없이 스스로 결정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고 단장은 자신 주도로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해 출소한 이 전 대표이사의 의중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이사는 키움의 1호 메이저리그 진출자인 강정호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전 대표이사는 출소 이후 유상증자로 지배력를 강화했다.
그동안 물밑 작업으로 이뤄졌던 이 전 대표이사의 구단 영향력 강화는 이제 '최애 선수'와 '최측근' 복귀 등으로 더 이상 추측이 아닌 수면 위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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