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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수록 긍정적으로" 흔들리는 홀드왕, 사령탑은 여전히 믿고 있다[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3-23 21:32 | 최종수정 2022-03-24 05:14


◇KIA 장현식.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디까지나 예행연습일 뿐이다. 하지만 안 좋은 결과가 쌓인다면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홀드왕' 장현식(27·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세 차례 등판에서 2⅔이닝을 던지면서 6안타 2볼넷을 허용했다. 3경기 모두 안타를 내줬고, 숫자도 점점 늘어나는 눈치. 가장 마지막 등판이었던 21일 광주 두산전에선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3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이를 두고 지난 시즌 잦은 등판의 후유증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장현식은 지난해 69경기서 76⅔이닝(1승5패1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29)을 소화했다. 풀타임 선발이었던 2017년 NC 시절(134⅓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5.29)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이닝, 불펜에서 보낸 시즌에선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던졌다. 전후반기에 연투 횟수도 잦았다. 이를 토대로 생애 첫 개인 타이틀(홀드왕)을 따냈지만, 누적된 피로 탓에 '상처 뿐인 영광'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몸 상태엔 이상이 없다. 장현식은 함평-광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고, 연습경기에도 한 차례 출전(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드러나는 성적은 이런 꾸준한 빌드업 과정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 충분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 그는 "구위보다는 밸런스의 문제 아닌가 싶다. 실전을 많이 치르지 않아서 생긴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찾아가는 자연스런 과정일 뿐,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최근 장현식의 투구 내용을 두고도 "본인 생각대로 되면 편하겠지만, 안 될수록 개선해 나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길 바란다"며 "안 되는 게 있다면 잘 보완하면 된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장현식-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 공식을 일찌감치 구상했다. 지난해 많은 역할을 했던 두 투수를 충분히 관리하면서 시즌을 풀어가겠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불펜의 축을 바라보는 사령탑의 눈빛엔 흔들림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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