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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 (소)형준이가 좋았다. 다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KT 구단에 따르면 강백호는 지난 26일 계단을 내려가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재차 정밀 검사를 받은 뒤 수술 또는 재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갑작스런 중심타자의 공백에 이 감독의 마음은 무겁다. 강백호는 2019년에도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9년과 2022년의 강백호는 팀내 무게감도, 리그내 위치도 전혀 다른 선수다.
긴 겨울을 잘 보내고,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종 점검 무대인 시범경기도 마무리되는 시점. 개막을 눈앞에 두고 뜻하지 않은 부상이다. 사령탑의 속내는 꽉 막히는 듯 하다.
올시즌 KT의 라인업 시나리오는 3번 강백호-4번 박병호-5번 라모스였다. 하지만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진 이날, 박병호-라모스-장성우의 클린업트리오가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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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박)병호 뒤엔 잘 치는 타자가 있어야한다. 그래야 병호를 피하지 못한다. 조용호 3번도 고민했는데, (강백호가 빠진 이상)라모스가 한두타석 더 못들어가는 게 너무 아까워서 4번으로 올렸다. 장성우도 감이 좋으니 5번에 배치했다."
라모스는 외국인 타자들 중 가장 알찬 시범경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도 배정대를 우익수로 보내고 중견수 포지션을 맡은 점이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라모스가 코너는 작년에 주로 본 거고, 원래 중견수라고 하더라. 배정대한테 우익수 할 수 있냐 물어보고, 일단 (라모스를)중견수에 뒀다. 본인 말대로 맡겨본 거다. 안되면 배정대가 보면 된다"면서 "2번을 치는 재균이 역할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는 우승팀 전력을 고스란히 올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 27일까지 시범경기 성적도 10개 구단 중 전체 1위다.
불펜의 경우 조현우와 함께할 왼손 불펜 한자리를 두고 고민중이다. 백업 야수도 포수는 김준태, 내야수는 오윤석의 컨디션이 순조롭다. 특히 전날 부상당할 뻔한 상황을 겪은 김준태에 대해 "오늘 별 문제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처음엔 목소리가 하나도 안 들렸는데, 요즘은 대답도 잘하고 목소리가 많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쿠에바스-데스파이네 원투펀치에 소형준 배제성 고영표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도 빈틈없다. 이 감독은 전날 5이닝 1실점으로 쾌투한 소형준에 대해 "구속도 올라오고, 볼에 확실히 힘이 붙었다. 전까진 공을 눌러주질 못하면서 볼넷이 좀 나왔는데, 어제는 투심 체인지업 다 좋았다"고 칭찬했다.
전력 구석구석을 새삼 점검하던 이 감독은 "다 잘 진행되고 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백호의 공백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은 허하기 그지없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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