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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런 투수가 또 있을까.
슈어저는 90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 63개를 꽂았고, 직구 최고 구속은 95.4마일을 찍었다. 다만 볼넷 없었으나 사구 한 개를 내주고 홈런도 얻어맞으며 살짝 흔들렸다. 경기 후 슈어저는 "좌타자 상대로 직구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슈어저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놀라운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집행 분과위원회 선수 대표로 지난 겨울 MLB와의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99일간 이어진 사상 초유의 락아웃으로 자칫 시즌이 축소될 수 있는 상황에서 토니 클락 위원장, 브루스 마이어 수석교섭위원과 함께 모든 협상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2일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스프링캠프가 막을 연 가운데 '야구선수' 슈어저는 거침없는 컨디션을 자랑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날 현재 시범경기에서 6이닝을 던진 투수는 슈어저가 유일하다. 투구수를 90개까지 끌어올렸으니 지금 시즌이 시작돼도 상관없는 컨디션이다. 3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다.
이번 캠프 첫 등판인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5이닝 3안타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친 슈어저는 6일 만의 등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것이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이를 두고 트위터에 '슈어저는 시즌 준비를 마친 유일한 투수일 것이다.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감탄했다.
슈어저는 지난해 12월 3년 1억3000만달러(약 1591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최초로 평균 연봉 4000만달러를 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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