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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금 컨디션은 100%다. 올해는 160이닝 이상 책임지고 싶다."
투구수는 78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삼진 6개를 낚아올리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1~2회는 다소 흔들거렸지만, 3~5회는 3이닝 연속 3자범퇴였다.
배제성은 2019~2020년 2년 연속 10승(10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승(10패)에 머무르며 3년 연속 10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3년간 29승은 같은 기간 토종 투수 중 1위(2위 최원태 양현종 이영하 27승)다. 배제성보다 많은 승수를 올린 외국인 선수도 루친스키(NC·43승)를 비롯, 켈리(LG·42승) 요키시(키움·41승) 쿠에바스(KT·32승) 뷰캐넌(삼성·31승)까지 5명 뿐이다.
배제성은 현재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아픈 곳이 전혀 없다. 100%"라고 단언했다. 투구수도 점점 늘려가고 있고, 정규시즌 첫 등판에는 투구수 100개도 문제없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시즌 목표를 160이닝과 작년(3.68)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60이닝을 넘긴 국내 투수는 KT 고영표(166⅔이닝)와 박세웅(163이닝) 2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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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닝을 던지려면 결국 정교한 제구력이 받쳐줘야한다. 그동안도 체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투구수가 많았을 뿐이다. 난 구위형 투수니까, 내 장점을 포기할 순 없다. 하지만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특히 같은 팀의 고영표를 보며 배우는게 많다. KT는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기 때문에, 다른 선발투수들의 체력이 세이브되는 대신 출전경기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배제성은 "(고)영표 형은 이닝 많이 먹지 않나. 결국 내가 잘 던져야하고 이겨내야할 부분이다. 성적으로 증명하면 좋고, 그걸 넘어서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디펜딩챔피언' KT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LG 트윈스가 꼽힌다. 지난해 배제성은 LG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다.
배제성은 "LG 상대로 안 좋았나요?"라고 되물은 뒤 "좋은 날은 좋았고, 안 좋았던 날은 안 좋았나보다. (LG 상대로)지고 들어간다는 생각은 없었다. 다른 팀들과 똑같다. 따로 신경쓰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승리를 원하지 않는 투수는 없지만, 야수들이 너무 부담을 느낄 것 같다. 잘 던졌는데 점수를 못 냈다고 해서 '점수 좀 내주세요' 할순 없지않나. 점수를 내고 싶은 마음이야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형들이 잘해줄거라 믿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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