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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 맥스 슈어저가 28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구원으로 잇달아 등판하는 희귀한 장면이 나왔다.
우승은 선발투수 둘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강력한 1,2선발을 보유한 팀이 우승에 가장 근접한 건 사실이다.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도 잘 알고 있다. 코헨은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메이저리그 구단주 자산 순위에서 159억달러(약 19조원)로 30명 중 1위에 올랐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그는 2020년 가을 메츠 구단 지분 97.2%를 인수해 명실상부한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어릴 적부터 야구광이었던 그의 꿈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메츠는 올시즌 '윈나우(win-now)' 코드다. 디그롬과 슈어저 듀오를 전면에 내세워 명실상부한 최강 로테이션을 구축한 이유다.
슈어저와 디그롬이 더욱 관심을 끄는 건 둘 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슈어저는 94.3마일, 디그롬은 99.2마일이었다. 이런 파이어볼러 조합은 역사적으로도 드물다.
역대 최고의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를 꼽자면 2001~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2019년 휴스턴 저스틴 벌랜더와 게릿 콜이다.
존슨과 실링은 2001년 정규시즌서 각각 21승-평균자책점 2.49, 22승-평균자책점 2.98을 마크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2002년에는 존슨이 24승-평균자책점 2.32-334탈삼진, 실링이 23승-평균자책점 3.23-316탈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벌랜더(21승, ERA 2.58, 300K)와 콜(20승, ERA 2.50, 326K)은 사이영상 투표서 각각 171점, 159점으로 접전을 벌일 정도로 서로 경쟁적으로 호투했다. 역사상 한 팀에서 '20승-2점대 ERA-300K'를 동반 달성한 원투펀치는 벌랜더와 콜 밖에 없다.
일단 벅 쇼월터 감독은 4월 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디그롬을 선택했다. 슈어저도 디그롬을 1선발로 추켜세웠다. 누가 먼저든 존슨-실링, 벌랜더-콜을 이을 만한 듀오임은 틀림없다. 역대 2호 '20승-2점대 ERA-300K' 동반 달성 여부도 주목 사항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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