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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콜이 쓴 역사상 하나뿐인 '그 기록', 슈어저-디그롬이라면...

2019년 7월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맥스 슈어저(가운데)가 제이콥 디그롬, 워커 뷸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7월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맥스 슈어저(가운데)가 제이콥 디그롬, 워커 뷸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 맥스 슈어저가 28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구원으로 잇달아 등판하는 희귀한 장면이 나왔다.

슈어저는 지난해 12월 2일 메츠 입단식에서 "디그롬과 함께 던지는 꿈이 이뤄졌다. 함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또 최근 "우리는 항상 더 발전하려고 한다. 디그롬으로부터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어떻게 던지는지, 어떻게 볼배합을 하는지 배우고 있다. 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 건 처음이다.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4번 함께 뽑혔으니, 잠시나마 같은 유니폼을 입기는 했다. 슈어저가 언급한 그 위대한 일이란 함께 우승을 일궈보자는 것으로 봐야 한다. 슈어저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2019년 월드시리즈 경험이 있지만, 디그롬은 2015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이 포스트시즌 최고 경력이다.

우승은 선발투수 둘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강력한 1,2선발을 보유한 팀이 우승에 가장 근접한 건 사실이다.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도 잘 알고 있다. 코헨은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메이저리그 구단주 자산 순위에서 159억달러(약 19조원)로 30명 중 1위에 올랐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그는 2020년 가을 메츠 구단 지분 97.2%를 인수해 명실상부한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어릴 적부터 야구광이었던 그의 꿈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메츠는 올시즌 '윈나우(win-now)' 코드다. 디그롬과 슈어저 듀오를 전면에 내세워 명실상부한 최강 로테이션을 구축한 이유다.

MLB.com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과 23일 슈어저와 디그롬이 연이어 등판하자 '메츠 구단과 팬들에게 꿈의 조합이 시작됐다. 두 투수 모두 올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더 강력한 원투펀치는 없을 것'이라며 '메츠는 예전 톰 시버와 제리 쿠스먼을 1,2선발로 보유했는데, 슈어저와 디그롬처럼 넘버1 에이스를 동시에 가져본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슈어저와 디그롬이 더욱 관심을 끄는 건 둘 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슈어저는 94.3마일, 디그롬은 99.2마일이었다. 이런 파이어볼러 조합은 역사적으로도 드물다.

역대 최고의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를 꼽자면 2001~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2019년 휴스턴 저스틴 벌랜더와 게릿 콜이다.

존슨과 실링은 2001년 정규시즌서 각각 21승-평균자책점 2.49, 22승-평균자책점 2.98을 마크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2002년에는 존슨이 24승-평균자책점 2.32-334탈삼진, 실링이 23승-평균자책점 3.23-316탈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벌랜더(21승, ERA 2.58, 300K)와 콜(20승, ERA 2.50, 326K)은 사이영상 투표서 각각 171점, 159점으로 접전을 벌일 정도로 서로 경쟁적으로 호투했다. 역사상 한 팀에서 '20승-2점대 ERA-300K'를 동반 달성한 원투펀치는 벌랜더와 콜 밖에 없다.

일단 벅 쇼월터 감독은 4월 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디그롬을 선택했다. 슈어저도 디그롬을 1선발로 추켜세웠다. 누가 먼저든 존슨-실링, 벌랜더-콜을 이을 만한 듀오임은 틀림없다. 역대 2호 '20승-2점대 ERA-300K' 동반 달성 여부도 주목 사항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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