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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범경기, 어디까지나 준비와 평가의 시간으로 여겨진다.
2000년 이후 야수 신인왕 중 시범경기 타율이 4할 이상이었던 타자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뿐이었다. 2017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4할5푼5리(33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4타점을 기록하면서 '안타제조기'로 대성할 조짐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이정후는 그해 정규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최다 안타 부문 3위(179안타)에 오르며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8년 신인왕 강백호(KT 위즈)는 시범경기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홈런 없이 3타점이었다. 2015년 신인왕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시범경기 타율 2할9푼3리(41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 박민우(NC 다이노스·시범경기 타율 2할9푼2리, 24타수 7안타, 0홈런 2타점), 2012년 서건창(LG 트윈스·시범경기 타율 2할4푼1리, 29타수 7안타, 0홈런 1타점), 2010년 양의지(NC·시범경기 타율 3할6푼4리, 11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모두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증명하며 그해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들이지만, 타격감이 4할엔 미치지 못했다.
김도영은 공수주에서 뛰어난 모습을 선보이면서 일찌감치 개막엔트리 진입을 낙점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증명한 자질을 이제 정규시즌에 풀어내는 일만 남았다. "자신감까지 없다면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상대 투수에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담감을 즐기고 싶다"는 당찬 신인의 행보가 임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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