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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마일' 괴력의 신인 4선발 낙점, "부모와 함께 울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3-31 10:40 | 최종수정 2022-03-31 10:44


신시내티 레즈 신인 헌터 그린이 4선발로 결정됐다. 그는 최고 104.3마일 직구를 구사한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빅리그 경험이 없는 104마일 강속구 투수가 4선발로 낙점받아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신시내티 레즈 우완 헌터 그린(23)이다. 그린은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캘리포니아주 LA 출신인 그는 키 1m9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MLB.com에 따르면 그린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직구 구속 최고 104.3마일을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 스피드다. 평균 100마일 안팎의 직구에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앞서 2019~2020년에는 팔꿈치 수술과 코로나 사태로 두 시즌을 쉬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5안타, 무볼넷, 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1경기에 등판해 106⅓이닝을 던져 10승8패, 평균자책점 3.30, 139탈삼진을 마크했다.

신시내티 데이비드 벨 감독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굿이어에서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서라고 말해주니까 무척 기뻐하더라. 바로 훈련에 집중하던데, 애틀랜타에서 4번째 게임을 준비하면서 뭘 해야 할 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기뻐하는 건 당연한 반응이다. 잘 준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시내티는 4월 8~1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4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신시내티 구단이 이날 발표한 로테이션은 개막전에 나서는 타일러 말리, 레이버 산마틴, 블라디미르 구티에레스, 그린 순이다.

12일은 이동일이기 때문에 1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개막전에는 다시 말리가 선발로 나서는 스케줄이다. 5선발은 그린에 이어 팀내 두 번째 유망주로 꼽히는 닉 로돌로인데, 14일 클리블랜드전에 첫 등판한다.

그린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4선발 내정을)어제 알았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그건 힘들었다"며 "가족과 친구 몇 명에게 알려줬더니, 내가 고대하던 일이라며 축하해주더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린은 "감독님한테 얘기를 들었을 땐 담담했는데, 부모님한테 얘기할 땐 눈물이 났다"면서 "매우 특별한 순간이다. 정말 많이 노력했고 희생했다. 내가 울자 부모님도 울더라. 이 순간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감격해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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