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올해 첫 이도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해 두번째 시범경기 등판이자 첫 이도류 경기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는 3⅓이닝 3실점, 타자로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고 99마일(약 159.3㎞)에 달하는 강렬한 직구는 물론, 무시무시한 백도어 슬라이더까지 곁들여 삼진 4개를 잡아내는 구위도 뽑냈다.
오타니는 1회초 3루 땅볼로 물러난 뒤 1회말 2실점하며 흔들렸다. 콜튼 웡과 로렌조 케인을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지만 윌리 아다메스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회초 공격에선 3루타로 출루한 테일러 워드를 2루 땅볼로 불러들이며 타점을 추가했다.
이어 2~3회는 잇따라 3자범퇴로 끝냈고, 4회에는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4회말 볼넷과 내야 실책,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뒤 교체됐다. 구원투수 지미 허겟이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투수' 오타니의 이날 성적은 3⅓이닝 2안타 3볼넷 3실점이 됐다.
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연합뉴스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이른바 '오타니 룰'이 신설됐다. 선발투수 겸 타자로 등장한 선수는 이후 투수로는 교체되더라도 '지명타자'로 남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5회 4번째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교체됐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4.76, 타율은 2할9푼4리(17타수 5안타)가 됐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의 정규시즌 출격 전 마지막 점검이었다. 오타니는 오는 8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 낙점을 받았다. 일본인 메이저리거로는 7번째다. 오타니 외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개막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