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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6km' 문동주 첫 1군 콜업, 리그 개막 두달째인데, 2003년 생 슈퍼루키 경쟁구도 바뀌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5-09 23:29 | 최종수정 2022-05-10 05:50


지난 3월 문동주의 불펜 피칭을 류현진과 한화 코칭스태프가 지켜보고 있다. 최문영 기자

5월 4일 광주 KIA전 3회초 박찬혁이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KIA 김도영이 5월 6일 대전 한화전 8회초 타격하는 모습.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목받았던 고졸 슈퍼루키들이 모두 링에 올랐다.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되고 두 달째,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한화 이글스의 우완투수 문동주가 9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첫 시즌에 처음으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직전인 지난 3월 초, 불펜 투구 후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데뷔가 늦어졌다. 재활치료와 훈련을 거쳐, 퓨처스리그(2군)에서 예열을 마쳤다. 두 달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했다.

문동주는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4월 30일과 5월 6일 LG 트윈스전에 나서 1이닝씩 던졌다. 2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해 삼진 4개, 볼넷 3개를 기록했다. 주무기인 시속 150km대 빠른 공이 위력적이었다. 5월 6일 경기 땐 최고 156km를 찍었다.

한화 코칭스태프와 수뇌부는 문동주의 몸 상태, 구위가 1군에서 통한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불펜투수로 짧은 이닝을 던지면서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한화가 구단 차원에서 보호하고, 육성하는 특급 유망주다. 이번 시즌 투구 이닝과 투구수까지 관리를 받는다. 그러나 1군 경험에만 무게를 두고 던지기에는 팀 사정이 안 좋다. 어
5월 4일 광주 KIA전 3회초 2점 홈런을 때린 박찬혁을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히어로즈 박찬혁과 이정후가 경기 전 훈련하는 모습.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4월 21일 인천 SSG전. 히어로즈 박찬혁이 6회초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떤 식으로든 팀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문동주가 마침내 1군에 콜업되면서 신인들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다. 당초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과 문동주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신인 드래프트 때부터 관심이 집중됐던 두 선수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다. 문동주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김도영이 주춤하는 동안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찬혁이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인 박찬혁은 4월 2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9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고졸루키 야수로는 파격적인 개막전 선발 출전이다. 그는 프로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는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지난 4월 21일 SSG 랜더스전에선, 김광현을 상대로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려 다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해 첫 홈런을 맞은 김광현은 "잘 쳤다. 박찬혁의 스윙이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칭찬을 하고 성장을 기원했다.

박찬혁은 9일 현재 32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타율 2할2푼2리(108타수 24안타)-6홈런-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컨택트 능력이 다소 아쉽지만, 확실한 파워가 있다.

내야수 김도영은 아직 적응 과정에 있다. 개막전부터 계속해서 선발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등
4월 29일 광주 삼성전. KIA 김도영이 4회말 1사 2루에서 3루 땅볼을 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4월 28일 수원 KT전. 5회 KIA 김도영이 1타점 3루타를 때렸다. 3루에 슬라이딩하고 있는 김도영.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4월 17일 창원 NC전. 8회초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밀어내기 볼넷 때 득점한 김도영.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기대가 컸는데 프로가 만만치 않다. 26경기에서 홈런없이 타율 1할7푼5리(97타수 17안타)-6타점-11득점-1도루를 기록했다.

엄청난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집중견제가 따른 영향도 컸다. 부진했지만 여전히 최고의 잠재력,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문동주와 박찬혁, 김도영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2003년 생 동갑내기. 은퇴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의 심장' 이대호(40)가 프로 3년차 때 태어난 세대다. 이들이 '슈퍼루키'에서 '슈퍼스타'로 성장해야 한국 프로야구가 힘을 얻는다.

한 선수는 지난 한 달간 크게 주목받았고, 다른 한 선수는 주춤했고, 또 다른 선수는 재활훈련에 집중했다.

지난 한 달은 어디까지나 흘러간 시간이다. 팀당 110경기 넘게 남아있다.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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