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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등산 호랑이 정기를 받은 팀 아닌가(웃음)."
두 선수에게 타이거즈는 낯설지 않은 팀. 김정빈은 광주화정초-무등중-화순고를 거쳤고, 임석진은 2012년까지 KIA의 제2 홈 구장으로 위치했던 군산 출신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타이거즈를 바라보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김정빈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긴장 반, 설렘 반이었다. 고향 팀이라 그런지 정이 간다. 타이거즈는 무등산 호랑이 정기를 받은 팀 아닌가(웃음). 어릴 때 무등경기장을 바라보며 '타이거즈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갖기도 해 내심 좋은 기분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임석진도 "초등생 시절 타이거즈의 군산 경기를 보면서 '야구 정말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억 속에 KIA는 명문팀, 강팀 이미지"라고 말했다.
KIA가 '우승 포수' 김민식을 내주면서 두 선수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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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빈은 "비시즌 기간 지난 시즌을 복기하면서 어쩌면 성공한 시즌이라는 생각도 들더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됐고, 멘탈 면에서도 더 좋아진 것 같다. 그 순간엔 힘들었지만, 그만큼 동기부여도 됐다"며 "(KIA에선) 불펜에서 제 몫을 해야 한다.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 1이닝씩 잘 막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광현, 추신수에 이어 양현종 선배까지 세 명의 메이저리거를 만나게 됐다. '나는 운 좋은 선수구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주변 지인들로부터 여러 조언과 응원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석진도 "팀이 내게 기대하는 건 장타 아닐까 싶다. 경기 후반 타점을 올리거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타구를 멀리 보내는 모습일 것"이라며 "이범호 코치님처럼 만루 홈런도 많이 치고, 수비도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석진은 이날 KT전을 앞두고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최근 퓨처스 등판에서 담 증세를 보인 김정빈은 조정 기간을 갖기로 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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