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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재환아 형 쪽으로 치지 마라" 1루 수비 훈련에 한창이던 삼성 오재일이 그라운드에 나타난 동생을 발견한 뒤 경계했다.
이때 1루 더그아웃에 도착한 원정팀 두산 선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로 나왔다. 1루에 있던 오재일도 친정팀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동생 김재환을 보고 방끗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한때는 두산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던 사이인 두 사람은 오재일의 FA 이적으로 지난 시즌부터 4번 타자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오재일은 25홈런, 김재환은 27홈런을 기록했다.
두 사람 모두 좌타 거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1루수 오재일 입장에서는 엄청난 파워로 강한 타구를 치는 동생이 경계 대상 1호일 것이다. 마침 1루 수비를 하던 오재일은 김재환에게 연신 1루 쪽으로 치지 말라며 부탁(?)했다. 친한 형 오재일의 이런 모습이 웃겼는지 김재환은 연신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두 번째 경기부터 4번 타자 맞대결을 펼친 두 사람. 오재일이 1회부터 투런포를 날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에이스 뷰캐넌이 9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삼성이 승리를 거뒀다. 다음날 3대2로 뒤지고 있던 8회초 김재환도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두 사람은 홈런 한 방씩을 주고받았다.
경기 후반 역전에 성공한 삼성이 승리를 따내며 연승에 성공했다. 오재일은 해맑게 웃으며 기뻐했고 아쉽게 패한 김재환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두 팀을 대표하는 4번 타자 오재일과 김재환의 다음 대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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