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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홈런 맞은 투수의 기분은 이런 것일까.
16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15-2로 앞선 9회 푸홀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큰 점수 차인만큼, 팬서비스 차원에 등판이 이뤄졌다. 실제 부시스타디움은 푸홀스가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의 환호로 들썩였다.
수많은 홈런을 날리며 투수를 울렸던 그에게 마운드는 낯설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다린 러프를 볼넷으로 내보낸 푸홀스는 후속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에반 롱고리아에게 안타를 맞았다.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2아웃가지 채웠지만,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조이 바트에게 다시 홈런을 맞았고, 러몬트 웨이드 주니어를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42세 119일의 나이로 투수 데뷔전을 치른 푸홀스는 1929년 레나 블랜번(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가지고 있던 42세 225일 이후 최고령 등판이다. 최고 구속은 시속 69.9마일(약 112㎞)이 나왔다.
푸홀스의 마무리를 앞세운 세인트루이스는 15대6으로 승리를 잡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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