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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팀원들에게 너무 민폐를 끼쳐 미안하다. 이제라도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분좋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4월에 워낙 잘했기 문에 5월엔 부진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주변의 위로로 간신히 버틴 나날이었다.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첫 타석부터 1루 쪽을 꿰뚫는 시원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날 롯데 1루를 맡은 안치홍은 최주환을 비롯한 SSG 타자들의 타구를 잇따라 건져내며 호수비를 연발했지만, 날카롭게 벼려진 한유섬의 타구만큼은 막지 못했다.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린 느낌. 그렇게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따.
"내가 주장으로서 동료들이 야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는데, 오히려 내가 안되다보니 이걸 표시낼 수도 없고… 내가 잘해야 동료들을 격려도 해줄 수 있지 않겠나. 주장이 참 쉽지 않은 자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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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은 "아무래도 에이스가 있으면 점수를 뽑아서 돕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크다. 또 워낙 광현이 형이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하다보니 패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1위를 달리는 선수단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해달라'는 말에는 딱 잘랐다. 시즌은 아직 ⅓도 지나지 않았기 문이다.
"지금은 너무 이르다. 우리 팀이 점점 잘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언제 판도가 바뀔지 모르니까. 그런 자부심은 시즌이 다 끝난 뒤에 갖겠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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