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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뻥 뚫렸지만…아직 기뻐할 때 아냐" 만감 교차한 1위팀 캡틴. 60억 거포에게 방심은 없다 [인천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27 15:03 | 최종수정 2022-05-27 15:11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1회 SSG 한유섬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한유섬.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26/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팀원들에게 너무 민폐를 끼쳐 미안하다. 이제라도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분좋다."

히어로 인터뷰에 임한 SSG 랜더스 한유섬의 첫 마디였다.

4월의 불방망이는 사라지고, 5월 타율 1할7푼6리, 최근 5경기 15타수 무안타의 답답함이 가득했다. 정작 팀은 1위 독주 체제를 갖추며 잘 나가는데, 혼자 부진한 느낌을 받으니 팀의 주장으로서 속상함이 컸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4월에 워낙 잘했기 Œ문에 5월엔 부진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주변의 위로로 간신히 버틴 나날이었다.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첫 타석부터 1루 쪽을 꿰뚫는 시원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날 롯데 1루를 맡은 안치홍은 최주환을 비롯한 SSG 타자들의 타구를 잇따라 건져내며 호수비를 연발했지만, 날카롭게 벼려진 한유섬의 타구만큼은 막지 못했다.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린 느낌. 그렇게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따.

5회에는 운도 따랐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1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롯데는 유독 빗맞은 타구가 시프트의 빈자리에 떨어지며 제꾀에 제가 넘어가는 모습을 잇따라 연출했다. 한유섬은 "홈런을 못친지 좀 오래되긴 했는데, 홈런보다 더 기분좋은 안타였다"며 웃었다. 홈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하다보면 나오지 않겠나. 상황에 맞게 치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내가 주장으로서 동료들이 야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는데, 오히려 내가 안되다보니 이걸 표시낼 수도 없고… 내가 잘해야 동료들을 격려도 해줄 수 있지 않겠나. 주장이 참 쉽지 않은 자리인 것 같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1회 SSG 한유섬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유섬.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26/
이날 선발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6이닝 2실점 10K로 호투했지만, 7회 2번째 투수 최민준이 피터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 그래도 SSG가 7회말 롯데 김원중으로부터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승, 등판시 무패 징크스는 이어갈 수 있었다.


한유섬은 "아무래도 에이스가 있으면 점수를 뽑아서 돕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크다. 또 워낙 광현이 형이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하다보니 패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1위를 달리는 선수단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해달라'는 말에는 딱 잘랐다. 시즌은 아직 ⅓도 지나지 않았기 Œ문이다.

"지금은 너무 이르다. 우리 팀이 점점 잘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언제 판도가 바뀔지 모르니까. 그런 자부심은 시즌이 다 끝난 뒤에 갖겠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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