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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터뷰]용진이형 웃게한 결승 홈런에 포효하더니 "기억하고 싶은 타격은 아니다" 왜?

'KBO리그 통산 1300타점, 3500루타 동시 달성' 1회 투런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최정.
'KBO리그 통산 1300타점, 3500루타 동시 달성' 1회 투런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최정.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억하고 싶은 홈런은 아니다."

웬 뜬금없는 말일까. SSG 랜더스의 최 정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을 치며 굉장히 기뻐하더니 기억하고 싶은 홈런은 아니라는 말을 했다. 그냥 듣기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 정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1-1 동점이던 8회말 바뀐 투수 김민수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는 야구계의 격언에 맞게 초구를 쳤다. 143㎞의 직구가 가운데 약간 높게 형성됐고 그대로 친 것이 홈런이 됐다.

김광현 등판 때 무패(9승1무)와 함께 이날 경기를 보러온 정용진 구단주를 한껏 기쁘게한 홈런이었다. 9회초 서진용의 깔끔한 마무리로 SSG의 2대1 승리.

최 정은 홈런을 확인한 뒤 그라운드를 뛰며 포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때는 가끔 볼 수 있었지만 정규시즌의 최 정에게선 잘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최 정은 "예전엔 형들이 있어서 그냥 내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젠 고참이 되면서 팀 승리에 신경을 쓰게 된다. 내가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이 이긴다는 생각에 좋아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런데 홈런을 친 스윙을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는 뜬금없는 얘기를 했다. 사연은 이렇다. 최 정은 타석에 들어가기전 이진영 타격코치로부터 김민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최 정은 "김민수의 슬라이더 궤적을 확인했고, 초구에 그 궤적을 보고 있었는데 그쪽으로 공이 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예상한 공이 왔고 제대로 친 게 아닐까. 최 정은 "공이 온 곳은 맞았지만 슬라이더 타이밍을 생각하고 있어서 왼쪽 어깨가 좀 더 닫혀 있다가 나오면서 홈런이 됐다"며 "내가 생각한 타이밍이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이라 기분은 좋았지만 자신의 제대로 된 스윙은 아니었다는 솔직하게 말한 것.

정용진 구단주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고, 선수들의 장내 인터뷰까지 끝까지 보고 경기장을 나섰다. 최 정은 "구단주님이 자주 야구장을 찾아 주시는데 당연히 힘이 난다"면서 "다른 일로 바쁘실 텐데도 야구장 찾아주셔서 선수들 격려해주시는게 쉬운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정 구단주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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