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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달 중순까지 다승 경쟁의 키는 롯데 자이언츠가 쥐고 있었다.
초반 다승 경쟁을 이끌었던 이들이 주춤한 가운데, 최근 다승 경쟁 구도는 사뭇 달라졌다.
키움 안우진(23)이 7승(3패)으로 다승 단독 선두다. 5월 초까지 승패를 반복하던 안우진은 지난달 7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더니 31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8이닝 투구(2실점 1자책점)를 하면서 4연승에 성공, 다승 선두에 등극했다. 150㎞ 중후반대 직구를 뿌리던 파워 피칭에 경험이 더해지면서 경기 운영도 탁월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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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두 달간 엇갈린 희비 속에 다승 경쟁은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우진이 단독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소형준, 김광현, 반즈 뿐만 아니라 에릭 요키시(33·키움), 윌머 폰트(32·SSG)까지 공동 2위(6승)가 5명이다. 5승으로 3위 그룹을 형성 중인 선수도 박세웅, 로버트 스탁(33·두산), 데이비드 뷰캐넌(33·삼성), 케이시 켈리(33), 이민호(21·이상 LG),양현종(34·KIA)까지 6명이나 된다.
이런 구도는 또 변화 앞에 섰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삼성전 이튿날 안우진의 체력 안배를 위해 1군 말소를 결정했다.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되면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은 상태. 2~3위 그룹의 추격 속에 다승 순위는 또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넓어졌던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좁아졌다는 평가 속에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고, 본격적인 체력 싸움이 시작되는 여름에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이 다승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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