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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홀가분합니다."
고교시절 내야수와 투수로 나섰던 그는 대학시절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즌 종료 후 현역 입대를 택했다.
다소 빨랐던 입대. 양찬열은 "대졸 신인이다 보니 군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신인 첫 해에 1군도 갔고, 2군에서도 나쁘지 않아서 상무를 지원할까 했었는데, 현역보다 입대 시기가 늦었다. 또 상무에 지원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닌 만큼, 빨리 다녀오자고 생각했다. 특히 김성욱, 임병욱 선배님이 계셨다"고 밝혔다.
군대에서도 꾸준하게 몸상태를 유지했다. "군대에 가니 대학교 때 같이 야구하던 동기가 있었다. 포수 출신이었는데, 매일 함께 캐치볼을 하고, 스윙 연습을 했다. 휴가 나와서는 배팅 연습을 했다. 또 부대에 체대생이 있어서 같이 웨이트도 하곤 했다. 혼자 가면 쓸쓸할 뻔 했는데, 덕분에 하나 들 거 두 개 들면서 같이 재미있게 운동했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골격근 무게까지 같다고 밝힌 그는 27일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 경기에 제대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첫 타석부터 화끈했다.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한 그는 첫 타석에서 KIA 강병우의 초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이후 두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면서 3경기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로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양찬열은 "코치님들께서 적응에 많이 도와주셨다. 이정훈 타격코치님을 비롯해 김우열 인스트럭터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또 박철우 코치님께서도 파크조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양찬열은 이어 "신인 때 장타가 많이 안 나왔다. 그렇게 짧게 치는 스타일이 아닌데, 2군에서도 장타가 안 나왔다. 일단 전역 후 첫 시작부터 장타가 많이 나와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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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올 시즌 박건우(NC)의 FA 이적으로 외야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김인태를 비롯해 강진성 조수행 안권수가 경쟁을 펼쳤쳤고, 홍성호 강현구 등 그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선수들도 콜업이 되기도 했다.
양찬열 역시 2년 만에 1군 무대를 다시 꿈꿀 수 있는 상황. 양찬열은 "일단 1군 욕심을 내기보다는 내가 준비가 돼야한다. 준비가 안돼 있으면 다시 내려올 게 뻔한다. 내가 잘하고 있어야 하고, 선택은 구단의 몫"이라고 밝혔다.
친구 강재민과의 맞대결도 기대했다. 강재민은 입단 이후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한화의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양찬열은 "(강)재민이는 잘할 줄 알았다. 아마 야구가 아니었어도 공부를 잘했을 친구"라며 "그래도 1군에서 맞붙는다면 잘칠 수 있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찬열은 "준비 잘하고 있으면 언젠다는 불러주실테니 2군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하되 신중하게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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