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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 초구 홈런으로 한 전역 신고…"지금까지는 계획대로"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6-03 09:15 | 최종수정 2022-06-03 09:30


양찬열.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홀가분합니다."

양찬열(25·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2일로 '예비역'이 됐다.

강재민(한화) 천성호(KT)와 함께 단국대 2020년 프로 지명 '3인방'이었던 양찬열은 프로 첫 해 퓨처스에서 타율 3할1푼 1홈런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군 콜업도 받아 17경기에 나온 그? 22타수 5안타 출루율 0.346의 성적을 남겼다.

고교시절 내야수와 투수로 나섰던 그는 대학시절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즌 종료 후 현역 입대를 택했다.

다소 빨랐던 입대. 양찬열은 "대졸 신인이다 보니 군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신인 첫 해에 1군도 갔고, 2군에서도 나쁘지 않아서 상무를 지원할까 했었는데, 현역보다 입대 시기가 늦었다. 또 상무에 지원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닌 만큼, 빨리 다녀오자고 생각했다. 특히 김성욱, 임병욱 선배님이 계셨다"고 밝혔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홀가분하다"라며 "이제 어디 가야한다는 부담이 없다"고 웃었다.

군대에서도 꾸준하게 몸상태를 유지했다. "군대에 가니 대학교 때 같이 야구하던 동기가 있었다. 포수 출신이었는데, 매일 함께 캐치볼을 하고, 스윙 연습을 했다. 휴가 나와서는 배팅 연습을 했다. 또 부대에 체대생이 있어서 같이 웨이트도 하곤 했다. 혼자 가면 쓸쓸할 뻔 했는데, 덕분에 하나 들 거 두 개 들면서 같이 재미있게 운동했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골격근 무게까지 같다고 밝힌 그는 27일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 경기에 제대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첫 타석부터 화끈했다.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한 그는 첫 타석에서 KIA 강병우의 초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이후 두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면서 3경기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로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양찬열은 "코치님들께서 적응에 많이 도와주셨다. 이정훈 타격코치님을 비롯해 김우열 인스트럭터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또 박철우 코치님께서도 파크조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양찬열은 이어 "신인 때 장타가 많이 안 나왔다. 그렇게 짧게 치는 스타일이 아닌데, 2군에서도 장타가 안 나왔다. 일단 전역 후 첫 시작부터 장타가 많이 나와 좋았다"고 덧붙였다.


두산 양찬열.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풀리고 있다. 양찬열은 "계획을 많이 짜는 편이다. 노트에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곤 한다. 군대에서도 휴가를 언제 나와서 얼마나 운동을 하고, 복귀해서 언제까지 2군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짰다. 지금까지는 운 좋게 성공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웃었다.

두산은 올 시즌 박건우(NC)의 FA 이적으로 외야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김인태를 비롯해 강진성 조수행 안권수가 경쟁을 펼쳤쳤고, 홍성호 강현구 등 그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선수들도 콜업이 되기도 했다.

양찬열 역시 2년 만에 1군 무대를 다시 꿈꿀 수 있는 상황. 양찬열은 "일단 1군 욕심을 내기보다는 내가 준비가 돼야한다. 준비가 안돼 있으면 다시 내려올 게 뻔한다. 내가 잘하고 있어야 하고, 선택은 구단의 몫"이라고 밝혔다.

친구 강재민과의 맞대결도 기대했다. 강재민은 입단 이후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한화의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양찬열은 "(강)재민이는 잘할 줄 알았다. 아마 야구가 아니었어도 공부를 잘했을 친구"라며 "그래도 1군에서 맞붙는다면 잘칠 수 있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찬열은 "준비 잘하고 있으면 언젠다는 불러주실테니 2군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하되 신중하게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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