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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주말 메이저리그 최고의 빅매치는 LA 에인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3연전이었다.
필라델피아의 승리의 주역은 단연 하퍼였다. 3차전서 8회말 만루홈런을 날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드는 등 3연전 동안 10타수 4안타 3홈런 8타점을 쏟아냈다.
반면 트라웃은 생애 최악의 슬럼프를 이어갔다.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트라웃이 침묵하는 바람에 에인절스는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1연패의 나락에 빠져 승률이 5할 밑(27승28패)으로 떨어졌다.
흥미롭게도 하퍼는 3연전 직후 트라웃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6일 경기를 마친 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지금 트라웃과 같은 슬럼프를 겪는다. 나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그랬다"며 "트라웃은 역대 최고의 타자가 아닌가. 그가 얼마나 훌륭한 지 모든 사람이 안다. 슬럼프를 곧 벗어날 것이다. 그리고 시즌 후 사람들은 트라웃이 슬럼프에 빠졌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똑같은 마이크 트라웃이다. 3할, 40홈런을 치는 타자"라고 밝혔다.
트라웃에게는 힘이 되는 응원이다. 2012년 신인왕에 오른 트라웃은 3차례(2014, 2016, 2019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고, 하퍼는 2012년 신인왕을 차지한 뒤 2015년과 2021년 두 차례 MVP에 올랐다. MVP가 MVP를 알아보는 법이다.
트라웃은 "이런 게 야구다. 좋은 때가 있으면 안 좋은 때도 있다. 지금은 안 좋은 때다"면서 "2주 전부터 배팅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은 타이밍이 좀 늦다. 정확히 칠 수 있는 폼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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