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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도 이렇게 잘치는데 롯데 팬들이 어떻게 이대호를 떠나보낼 수 있을까.
이날 승리는 팀 전체 분위기 때문에라도 매우 중요했다. 6-2로 앞서다가 9회초, 마무리 최준용이 4점을 내줘 동점이 됐다. 이 경기를 패하게 된다면 팀 전체 분위기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역시 큰 형님 이었다. 9회말 똑같은 2사 1,2루서 아쉽게 초구에 유격수앞 땅볼에 그쳤던 이대호는 11회말 2사 1,2루서 초구 볼 이후 2구째를 또한번 강하게 쳤다. 타구는 높고 멀리 날아갔다. 삼성 중견수 김현준이 끝까지 따라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경기가 극적으로 끝났다.
그런데 올해 너무 잘한다.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214타수 75안타)에 6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타율 1위, 안타 1위, 홈런 4위, 타점 4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 등의 장타력이 조금 낮아졌지만 컨택 능력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후배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은 이대호는 "맞는 순간 넘어가나 싶었는데 뛰다보니 야구장이 커서 외야수에게 잡히는 줄 알았다. 안타로 빠져서 너무 기분 좋았다"라며 끝내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9회에 끝내지 못해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한 이대호는 "다행히 후배들이 기회를 한번 더 만들어줘서 더욱 집중했고 끝내기를 칠 수 있어 기쁘다"라고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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