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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천재타자의 빅리그 쇼케이스, '연타석 홈런→레이저 보살'...이것이 5툴이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6-14 21:28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2루 LG 박해민의 적시타때 2루주자 송찬의를 홈에서 잡아낸 키움 푸이그가 이정후와 함께 비디오판독 결과를 본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24/

[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잘치고, 잘잡고, 잘뛰고, 여기에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더하면 '5툴 플레이어'가 완성된다.

천재타자 이정후(24)의 존재감. 끝이 없다. 그야말로 못 하는 게 없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괴력의 장타력을 뽐냈다.

역전 3점 홈런에 이어 생애 첫 그랜드슬램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1위.

개인 통산 최다인 2020년 15홈런을 훌쩍 넘어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할 수 있는 홈런페이스다.

다음 경기인 14일 고척 두산전에서는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과시하며 '5툴 플레이어'로서의 진수를 보여줬다.

0-0이던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1사 후 김혜성의 직선타성 중전안타 때 빠르게 3루를 점령했다. 2루수 강승호가 직선타를 캐치하는 듯한 페이크 동작을 취했지만 속지 않았다.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탄력을 붙이며 3루로 질주했다. 2사 2,3루에서 김웅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이자 결승득점을 올렸다.


2022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8회초 2사후 좌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12/
놀라운 수비도 보여줬다. 2-0으로 앞선 6회초.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요키시가 1사 1,3루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거포 양석환이 초구 패스트볼을 때렸다. 중견수 쪽 적당한 비거리와 함께 뜬 공. 3루주자 허경민의 빠른 발을 감안하면 희생플라이가 무난해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전진하는 반동을 이용해 가볍게 홈으로 뿌린 공이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포수의 미트에 배달됐다. 사력을 다해 홈으로 쇄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태그아웃. 비디오판독이 있었지만 번복은 없었다. 실점을 막고 이닝을 끝내는 환상적인 레이저 송구. 실점 했다면 한 점 차로 쫓길 수 있었던 상황. 이정후의 환상 송구가 팀을 살렸다. 이정후는 9회 1사 후 강승호의 안타성 직선 타구를 살짝 주저 앉으며 잡아내는 기술적 호수비로 이날 마무리로 복귀한 문성현과 팀의 리드를 지켰다.

결국 이정후의 주루와 수비 활약 속에 키움은 2대0으로 승리했다. 천재타자의 장타력과 강한 어깨 덕분에 만들어낸 기분 좋은 2연승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왜 그토록 이정후를 주목하는지를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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