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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집게 과외→불펜 이닝 1위…진정한 베테랑 효과 "속 시원하게 알려주셨다"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6-14 02:02 | 최종수정 2022-06-14 06:23


김명신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배를 잘 만났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김명신(29·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특급 과외'를 받았다. 변화구 추가 장착에 대한 고민을 말끔하게 씻었다.

2017년 입단해 지난해 데뷔 이후 최다인 58경기 67이닝을 소화한 그는 시즌을 마치고 코칭스태프로부터 '변화구 장착'에 대한 주문을받았다.

김명신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직구와 슬라이더에 이어 포크볼을 하나 더하기로 했다.

새로운 변화구 연습은 쉽지 않았다. 그립부터 던지는 요령까지. 보고 따라는 했지만, 성에 차지는 않았다.

답답한 마음이 이어졌던 가운데, 구원의 빛이 들어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임창민(37). 임창민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25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리는 등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17홀드를 올리며 건재함을 뽐냈지만, NC의 '리빌딩 기조'에 팀을 옮겨야만 했다.

임창민은 김명신의 가려운 부분을 완벽하게 해결해줬다.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했다.


김명신은 "진짜 딱 궁금했던 포인트를 말씀해주셨다.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에 대해 말하기도 전에 속 시원하게 알려주셨다"라며 "덕분에 던지는 순간 느낌이 왔다.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명신이 '임창민표 과외'에 입이 마르게 칭찬했지만, 임창민은 오히려 김명신에게 공을 돌렸다. 임창민은 "가르쳐준다고 해서 다 되면 모두가 배우지 않았겠나"라며 "(김)명신이는 포크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던 것이다. 나는 작은 팁만 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명신도 포크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승부처마다 포크볼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37⅔이닝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면서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구원 투수 중 이닝 1위다. 김명신은 "확실히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하다"고 감탄했다.

'신무기' 장착과 함께 야구의 재미가 부쩍 붙은 만큼, 지친 기색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1차 목표는 지난해 이닝을 넘어서는 것. 김명신은 "올 시즌에는 많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며 "다른 욕심보다는 많은 이닝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일단 지난해보다는 많이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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