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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배를 잘 만났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김명신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직구와 슬라이더에 이어 포크볼을 하나 더하기로 했다.
새로운 변화구 연습은 쉽지 않았다. 그립부터 던지는 요령까지. 보고 따라는 했지만, 성에 차지는 않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임창민(37). 임창민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25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리는 등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17홀드를 올리며 건재함을 뽐냈지만, NC의 '리빌딩 기조'에 팀을 옮겨야만 했다.
임창민은 김명신의 가려운 부분을 완벽하게 해결해줬다.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했다.
김명신은 "진짜 딱 궁금했던 포인트를 말씀해주셨다.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에 대해 말하기도 전에 속 시원하게 알려주셨다"라며 "덕분에 던지는 순간 느낌이 왔다.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명신이 '임창민표 과외'에 입이 마르게 칭찬했지만, 임창민은 오히려 김명신에게 공을 돌렸다. 임창민은 "가르쳐준다고 해서 다 되면 모두가 배우지 않았겠나"라며 "(김)명신이는 포크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던 것이다. 나는 작은 팁만 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명신도 포크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승부처마다 포크볼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37⅔이닝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면서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구원 투수 중 이닝 1위다. 김명신은 "확실히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하다"고 감탄했다.
'신무기' 장착과 함께 야구의 재미가 부쩍 붙은 만큼, 지친 기색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1차 목표는 지난해 이닝을 넘어서는 것. 김명신은 "올 시즌에는 많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며 "다른 욕심보다는 많은 이닝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일단 지난해보다는 많이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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