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방역수칙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박석민(37·NC 다이노스)이 돌아왔다. 1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의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 활약으로 시동을 걸었다. 1년여 만의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NC 퓨처스팀을 이끄는 공필성 감독이 회초리를 들었다. 공 감독은 지난달 박석민을 불러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야구로 속죄하고 싶다'는 박석민의 의지를 확인한 공 감독은 "그렇다면 이제부터 야구 뿐만 아니라 행동가짐까지 남들보다 몇 배 이상 노력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라. 지금 모습으론 어림도 없다.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당장 은퇴하라"고 일갈했다.
선수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은퇴'라는 단어를 지도자가 꺼내긴 쉽지 않다. 오랜 기간 팀 중심으로 활약했던 베테랑 선수에겐 비수와 같은 말이다. 그러나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것도 지도자의 몫이다. 야구 선배이자 굴곡진 인생길을 먼저 걸어간 인생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NC 강인권 감독 대행의 인내도 박석민의 복귀전 활약 밑거름이 됐다. 지난 2일 징계가 모두 해제된 후 한동안 박석민 활용 여부에 침묵을 지키면서 퓨처스 리포트를 지켜봤다. 하위권을 맴돌다 서서히 반등 기미를 보이는 팀 흐름 상 한 몫을 해줄 수 있는 박석민의 복귀 및 활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박석민의 복귀 여부를 묻는 물음에 "공수에서 완벽한 컨디션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선택과 인내는 결국 박석민의 복귀전 활약과 팀 승리로 귀결됐다.
박석민은 "야구인 박석민이 아닌 인간 박석민으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진심의 한 마디가 깨운 새로운 모습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