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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누구랑 만나보고 싶냐고요? (최)준용이요!"
전의산과 최준용은 경남고 동기다. 둘 다 부산이 고향이다. 전의산이 초등학교때 1년 유급을 하면서 나이는 1살이 더 많지만, 경남구 야구부 3년을 함께 했다.
둘 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최준용은 투수, 전의산은 포수와 내야수로 뛰었다. 경남고 시절에는 투수와 포수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고, 팀의 '에이스' 선수들이었다. 둘 다 1라운드 지명도 가능하다고 평가 받았다.
1군에서도 최준용이 더 빨리 자리를 잡았다. 리그 최상급 직구 구위를 가진 1차 지명 투수였기 때문에 일찍 주전을 꿰찰 수 있었고, 올 시즌은 마무리 투수로 롯데의 뒷문을 맡고 있다. 반면 전의산은 2군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기량을 가다듬었다.
공교롭게 둘의 등번호도 같다. 최준용은 롯데의 56번, 전의산은 SSG의 56번이다. 전의산은 "준용이에 대해서 워낙 잘 아니까 상대를 해보고 싶다. 고등학교때부터 공이 정말 좋았던 투수고, 내가 그때 포수로 준용이의 공을 받아봤기 때문에 프로에 와서는 공이 어떤지 너무 궁금하다"며 웃었다.
전의산은 지난 17~19일 데뷔 첫 고향 부산 3연전을 뛰었지만, 아쉽게도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17~18일 경기는 SSG가 이기면서 롯데 마무리 최준용이 등판할 기회가 없었고, 19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8회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면서 9회초 최준용이 등판해 SSG의 중심 타자들을 상대했다. 공격은 3번타자 최 정부터 시작했고, 전의산은 6번 타순에서 대기 중이었다. 아쉽게도 앞선 타자들이 출루에 실패하면서 공격은 5번 박성한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야구 명문' 경남고에서 함께 뛰었던 동기생들은 이제 1군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제는 각자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났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우정은 영원하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