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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으로 전역 신고→무관심 세리머니…"끝까지 안해주더라고요" [인천 코멘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6-21 22:33 | 최종수정 2022-06-21 23:24


2022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양찬열이 4회초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21/

2022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양찬열이 4회초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복귀했으나 동료들이 외면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21/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세리머니가 참 어색하더라고요."

두산 베어스의 양찬열은 2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장충고-단국대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첫 해 17경기에 나왔고, 그해 11월 현역으로 군 입대를 했다.

군대에서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 수 있었던 양찬열은 복귀 후 퓨처스리그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퓨처스리그 17경기 타율 3할2푼9리 2홈런을 기록한 양찬열은 등록선수 전환 21일 만에 1군에 올라왔다.

1군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졌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양찬열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데뷔 첫 홈런. 세 번째 타석에서는 적시 2루타까지 쳤다.

사이클링히트까지 3루타만 남은 상황.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4출루 경기를 했다.

경기를 마치고 양찬열은 "홈런 때에는 나도 어떻게 쳤지라는 느낌이었다"라며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다보니 더 잘 풀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찬열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오자 동료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를 했다. 양찬열은 "형들이 장난칠거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한 번은 할 거 같았는데, 막상 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밝혔다.


자신의 홈런 세리머니에서 대해서도 "별로였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사이클링히트에 대해서도 양찬열은 "마지막 타석에서 조금 의식했다"라며 "다음부터는 의식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양찬열은 "군대에서도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이미지 트레이닝이 잘 된 거 같다. 기분 좋다"라며 "1군에 계속 있는 것이 목표다. 버티고 버티면 지금 당장 주전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계속 찾아오고 나도 모르게 내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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