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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산과 광주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맞붙는다. 2022년의 '퍼펙트게임'이 될 수 있을까.
이날 양팀의 선발투수는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대투수' 양현종이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투수간의 맞대결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안경' 투수의 격돌이기도 하다. 영화와 달리 오른손-왼손의 대조도 한층 선명하다.
최근 컨디션은 양현종 쪽으로 기운다. 박세웅은 4월만 해도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5월 5경기 2승3패 4.02, 6월 3경기 2패 5.89로 급격히 성적이 나빠졌다. 그래도 꾸준히 이닝을 먹어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5~6월 8경기 중 5월 15일 한화 이글스전을 제외한 7경기에서 최소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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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현종의 어깨는 박세웅보다 더 무겁다. KIA는 주요 불펜진이 사실상 바닥난 상황이다. KIA의 현재 순위는 4위지만, 최근 10경기 성적은 4승6패로 롯데(5승5패)보다 더 좋지 않다.
지난 이틀간의 혈전으로 양팀의 불펜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KIA는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 이준영이 이틀 연속 공을 던졌다. 마무리 정해영은 첫날 8구 둘째날 29구를 잇따라 던진 만큼 등판을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쉽지 않다. 롯데도 필승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구승민이 2연투를 했고, 나균안 최준용 김도규 김원중이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마무리 최준용은 무려 37구를 던졌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이날 광주의 날씨다. 저녁으로 예보된 비가 언제 내릴지 모른다. 아침부터 숨이 막힐 만큼 뜨겁고 습한 공기가 현장을 감싸고 있다. 투수가 길게 던지기 쉽지 않은 날씨다.
수퍼스타와 에이스는 팀이 어려울 때 한층 빛을 발하는 법이다. 영화의 한장면 같은 '퍼펙트게임'을 연출할 수 있을까.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