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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경 에이스' 박세웅(27)이 '대투수' 양현종(34)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자연은 서로에게 공평한 것.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은 쪽이 리드를 점했다. 양현종과 박세웅, 리그를 대표하는 두 토종 에이스의 만남에 걸맞은 날씨는 아니었다.
이틀간의 혈전으로 양팀 모두 불펜은 지칠대로 지친 상황. 김종국 KIA 감독과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늘 마무리(정해영, 최준용)는 던지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정해영은 두 경기에 모두 등판했고, 전날 경기가 연장전으로 진행되면서 29구를 던졌다. 최준용은 두차례 만루 위기를 막아내느라 무려 37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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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잃어버린 감각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양현종은 5회에도 안치홍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고,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이대호의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6회까지 투구수 100구로 잘 버텼지만, 이날 기록은 6이닝 7안타 4실점. 대투수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5회까지 쾌투하던 박세웅도 6회 흔들렸다. 2사까지 잡아놓은 뒤 이창진 소크라테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나성범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형우를 잡아내며 6이닝 2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쏟아지는 빗속, 양현종과의 매치업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낸 우중혈투 속 우세. 다만 불펜이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 5월 10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4일째 무승 기록은 계속 이어졌다.
다만 이날 승리는 8회 대거 5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은 KIA에게 돌아갔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KIA 나성범이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