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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5월 팀타율 꼴찌에서 6월 1위.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한달만에 급반등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도 큰 힘이 됐지만, 새 얼굴들의 맹활약이 돋보인다.
그 선봉에 황성빈(24)과 이호연(27)이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두 선수 모두 제대로 된 1군 경험은 올시즌이 처음이다.
경남대를 졸업한 황성빈은 2020시즌 2차 5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뒤 첫 시즌을 채 뛰기도 전에 군대를 다녀왔다. 막상 프로에 오고보니 경쟁자도 적지 않았고, 대졸 선수의 약점인 병역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하고 홀가분하게 프로에 도전한 것. 때문에 올시즌이 프로 선수로서 뛰는 첫 시즌이다.
하지만 이대호 한동희 전준우 안치홍 등 주력 타자들은 제외한 타선의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 5월 1일 황성빈이 콜업됐다. 팀에 부족한 에너지와 스피드를 채워줄 선수를 찾던 래리 서튼 감독의 관심을 받은 것.
다만 공수에서 기본기에 다소 약점이 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근성과 열정이 넘치는 주루플레이는 돋보이지만, 타격은 지나치게 번트에 의존하고 맞추기에 급급하고, 수비 역시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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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군 데뷔 2개월에 가까워진 지금, 황성빈은 2할8푼대였던 타율을 3할에 근접하게 끌어올렸다. 5월 2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4경기 연속(선발 출전 기준) 출루를 기록중이다. 선구안이 발전하면서 어느덧 OPS(출루율+장타율)도 0.7을 넘겼다. 풀타임 검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주로 테이블세터로 출전하는 그에게 3할6푼의 출루율은 훈장이다.
2018년 2차 6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호연 역시 시즌전 기대는 크지 않았다. 유격수 출신 내야 유틸리티라기엔 수비가 너무 불안했고, 타격도 1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 군복무를 마치고 2시즌을 치른 지난해까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현재까지 타율 2할9푼3리, 6월 타율만 보면 3할2푼4리에 달한다. 부상중인 김민수(2할3푼5리)나 1할대 타율의 박승욱, 배성근 대비 뛰어난 타격과 수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루와 3루 모두 안정된 수비를 선보여 사령탑을 만족시켰다. 대수비와 대주자 등 활용 폭도 넓다.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데뷔 첫 홈런까지 때려내며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6월 보합세를 거쳐 7월 반격에 나서야하는 롯데. 타선의 긴장감을 높이고,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는 두 신예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