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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또 한 명의 '보상선수'는 기량을 꽃피울 수 있을까.
지난해 12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7.42를 기록한 박정수는 올해 5월까지 3경기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한 그는 지난 11일 1군에 콜업됐다. 다시 1군 무대를 밟은 박정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박정수는 "예전은 스트라이크 존에 끝에 던지려다보니 빠지는 공이 많았다. 잘 안 될 때에는 투구폼에만 신경쓰곤 했는데 지금은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면서 수비수를 믿고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만난 선배의 조언도 보탬이 됐다. NC에서 함께 있다가 올해 다시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게된 임창민은 팔 높이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해줬다. 지나친 고민을 하는 박정수에게 "사람의 팔 높이는 변하기 마련"이라며 걱정을 덜어줬다.
야구가 잘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박정수는 "예전에는 마운드에서 막연하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지금도 잘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올라가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하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그동안 꾸준하게 FA 유출이 있었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이용찬 오재일 최주환 박건우 등 굵직한 간판 스타가 팀을 떠났다.
매년 대형 선수의 유출이 있었지만, 보상선수의 알토란 활약이 팀을 지탱하게 했다. 이형범 박계범 강승호 등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정수는 "처음에 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너무 못했다. 앞으로 정말 잘하고 싶다"라며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1군에 있으면서 지금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