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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균안이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모든 구종의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 올시즌을 종료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게 좋겠다."
1군투수 2년차면 이제 투수 적응이 끝났다고 판단한 걸까. 올해는 나균안의 사용법이 바뀌었다.
급기야 두 투수의 부진이 길어지자 시즌 도중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4경기에 등판했다가, 다시 불펜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2군을 다녀오는 등의 준비기간은 따로 없었다.
지난해 서튼 감독은 2군에 대체용 선발투수를 준비시켰다가 1군 투수를 말소시키고(10일간 재등록 불가) 그 자리에 투입하곤 했다. 나균안이나 서준원, 최영환, 이승헌 등이 이 같은 로테이션 변화에 따라 1~2군을 오르내린 선수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투수 운용이 달라졌다. 나균안은 개막 때부터 줄곧 1군에 머물렀다. 서준원 역시 주로 1군 불펜으로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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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부담이 나균안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4월 6경기 평균자책점 1.76, 5월 7경기(선발 2) 2.53을 기록하며 '필승조급'으로 호평받던 나균안은 6월 들어 8경기(선발 2) 평균자책점 9.77로 추락했다. 지난주 주4회 등판, 4⅔이닝을 소화하며 93구를 던진 것 때문일까. 시즌초 최고 150㎞까지 끌어올렸던 구속은 26일 경기에선 140㎞를 밑돌았다.
올해 나균안은 21경기(선발 4) 52⅓이닝을 소화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71경기) 시점이다. 지난해 23경기(선발 7) 등판으로 시즌을 마쳤을 당시에는 46⅓이닝이었다.
올시즌 리그 불펜투수 중 이닝 1위다. 팀내에서도 선발투수 4명(반즈 박세웅 이인복 스파크맨) 다음이다. 스파크맨(57⅓이닝)과는 5이닝 차이밖에 나지 않고, 김진욱(37이닝)보다 많다.
타 팀과 비교해도 마찬가지. 27일 기준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현재 불펜으로 뛰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5선발 중에도 정찬헌(키움, 51⅓이닝) 엄상백(KT, 67이닝) 이태양(이상 SSG, 77이닝) 단 3명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