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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또 너냐.
하지만 방심은 금물. 2위 키움 히어로즈, 3위 LG 트윈스가 턱밑에서 추격중이다. 차이가 조금 벌어지는가 싶다가, 다시 간격이 줄어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SSG에게 28일 한화 이글스전 패배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SSG는 최하위 한화에 3대6으로 패했다.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키움과의 승차가 2경기로 줄어들었다.
경기 내용도 안좋았다. 1회 추신수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잡았고, 상대가 2이닝 연속 병살로 자멸 모드에 들어갔지만 이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반에는 투수 김택형의 치명적 실책까지 나왔다. 하필 상대 선발이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된 생소한 투수 라미라는 것도 SSG에는 악재였다.
이날 뿐 아니다. 올시즌 유독 한화를 만나면 꼬이는 SSG다. 개막 10연승 등 잘나가던 4월 첫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것도 한화와의 첫 3연전이었다. 당시 외국인 선발 2명이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는데, 대체 자원들에게 혼쭐이 났다. 당시 야구인 대다수가 SSG의 스윕을 점쳤었다.
지난달 4일에는 9회 하주석의 극적 결승 만루포로 SSG 홈팬들을 아프게 했다. 이 경기로 3연전을 모두 헌납하는 걸 막았다.
한화는 24승1무47패로 어려운 가운데도, 올시즌 SSG전 상대 전적이 4승6패다. 올시즌 SSG에 상대전적이 앞서는 팀이 단 한 팀도 없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선전이다. 야구에서는 전력, 성적을 떠나 특정팀과 특정 선수를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는 '천적' 관계가 있다. 한화가 SSG의 천적이 될 수 있는 분위기다.
SS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만약 시즌 막판 1~2경기 차이로 우승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다른 경기들보다 한화전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SSG 입장에서는 남은 한화전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