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도움이 못됐는데 팀이 이겨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황재균은 3회초 박병호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자신도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지난 5월 29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이후 한달만에 친 시즌 4번째 홈런이었다.
4회초 2사 1,3루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타점 1개를 올린 황재균은 5회초 1사 1,3루서도 좌전안타로 1타점을 더했다. 7회초엔 볼넷으로 출루했던 황재균은 9회초엔 투수 강습 내야 안타로 4안타를 완성했다.
다행인 것은 황재균의 부진에도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KT는 6월에 13승2무8패로 전체 3위의 성적을 거뒀고, 35승2무36패로 5할 승률이 1승차로 다가설 수 있었다.
황재균도 이날 맞아 나가는 안타들이 대부분 정타로 잘 맞힌 타구여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이틀 연달아 쉬면서 다시 리프레시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 황재균은 "6월에 도움이 못돼 계속 의식됐는데 그때 마다 이겨줘서 오히려 더 미안하고 고마웠다. 앞으로는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가 많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베테랑으로서 도움이 되지 못했던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돌아오며 KT 위즈와 4년간 88억원에 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고, 지난시즌 우승 이후 두번째 FA로 4년간 60억원에 KT에 잔류했다. 올시즌 타율 2할5푼9리, 4홈런 31타점은 황재균의 명성에는 맞지 않는 성적임엔 분명하다. 황재균은 "아직 팀 승리에 더 도움이 되려면 더 분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