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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박용택의 은퇴 무대 선발 투수는 13년 고교 후배가 채운다.
은퇴식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한 상황. 휘문고 13년 후배 임찬규가 등판한다.
비가 만든 우연이다. LG는 지난달 29일과 30일 NC 다이노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자연스럽게 등판 간격이 밀렸고, 원래 30일에 등판 순서였던 임찬규는 은퇴식이 열리는 3일로 나서게 됐다.
아울러 류 감독은 "로테이션을 짜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임찬규가 박용택 해설위원과 가장 연관이 있더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고, 오랜 시간 선수 생활도 했다. 투수 조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택'으로 끝나는 많은 별명을 보유했다. LG 선수단은 은퇴식 당일 팬들이 응모한 박용택의 별명을 골라 달고 나선다.
임찬규가 선택한 별명은 '휘문택'. 13년 선배의 등판에 나서게 된 임찬규는 "나이 차이는 있지만 가깝게 지낸 선배님이다. 비시즌 때에는 댁으로 가서 밥도 같이 먹곤 했다"라며 각별한 인연을 밝혔다.
임찬규는 "최근에 좋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도 반등이 필요하기도 하고, 은퇴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잘 던져야 한다"라며 "은퇴식이 빛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류 감독도 "이번 시리즈가 33번과 연관이 있으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