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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너무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피를 보고 손이 막 떨리더라."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공을 던진 김광현이었다. 3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어제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고 했다. 김광현은 "정말 너무 놀랐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당장 소크라테스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당황해서 그러지를 못했다. 타석 근처에 다가갔더니 흙 위에 피가 뿌려져있는 것을 보고 손이 떨리더라. 너무 미안하고 걱정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학창 시절까지 통틀어서 김광현이 헤드샷으로 상대 타자를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후 경기 결과는 의식이 되지 않을 만큼 온통 소크라테스에 대한 걱정만 했다고 했다. 김광현은 "팀 매니저님에게 부탁해서 소크라테스의 상태를 계속 알려달라고 했다. 다행히 연락이 닿았고, 통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경기 도중 전화를 걸었다.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일부러 그런 것은 당연히 아니고, 하나 빠지면서 그렇게 됐다.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랬더니 소크라테스는 정말 대인배더라.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라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냐. 자기는 괜찮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직접 찾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소크라테스가 광주로 이동했고, 아직 수술 일정도 잡지 못해 병문안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광현도 소크라테스의 추후 상황을 매니저를 통해 계속해서 듣고 있다. 그는 "그 상황에서 내가 처세를 잘못(사과)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KIA 팀도 최근에 분위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라 더 미안했다. 소크라테스가 빨리 쾌유해서 다시 건강하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원활한 회복을 바랐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