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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중 불펜투수 ERA 0.56 1위, 꼴찌 한화가 만든 아이러니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7-04 09:47 | 최종수정 2022-07-04 13:54


한화 윤산흠.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한화 강재민.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7월 3일 고척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페냐.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고 4연패. 지난 달에 시즌 최다인 10연패를 당한 이후 8경기에서 2승(6패)을 거뒀다. 연패를 끊으면 또 다른 연패가 이어진다. 시즌 내내 쉼없이 거센 파도가 몰려온다. 한화 이글스 이야기다.

4연패 기간에 눈에 띄는 게 있다. 구원투수들의 빛나는 호투다.

4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4.09인데, 선발진이 7.56, 구원진이 0.56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이 KBO리그 1위다. 또 지난 주 열린 5경기에서 0.89, 전체 1위였다. 연패에 빠진 꼴찌팀이, 구원투수는 최강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연패가 시작된 6월 29일 SSG 랜더스전. 선발투수 윤대경이 1이닝 7실점한 후 마운드를 넘겼다.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으로 불펜에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입이 벌어지는 상황이 전개됐다. 주현상 이민우 신정락이 차례로 나서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주현상이 4이닝, 이민우가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SSG 강타선을 눌렀다.

7월 1일, 히어로즈와 3연전 첫날은 조금 달랐다. 장민재가 5이닝 2실점한 뒤 김범수 김종수 이민우 김규연이 3이닝을 이어던졌다. 김종수가 ⅔이닝 5실점을 했는데 야수와 투수 본인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이었다.

7월 2일 경기에선 선발 김민우가 7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했다. 이어 남지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타선이 침묵한 한호는 0대3 영봉패를 당했다.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7월 3일 경기에 첫 등판해 3⅔이닝 2실점했다. 예정된 투구수를
7월 3일 고척 히어로즈전 1회 첫 타석에서 좌월 홈런을 터트린 김태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채우고 강판됐다. 이후 불펜 총력가동. 윤산흠에 이어 김범수 강재민 장시환이 등판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필승조가 100% 임무를 수행했지만 경기 초반 추가득점에 실패한 한화는 1대2로 패했다. 1회초 김태연이 때린 1점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연패 기간에 윤대경을 제외한 선발 3명이 주어진 역할을 했고, 불펜은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했다. 하지만 타선이 찬스 때 집중력을 내지 못해 고개를 떨꿨다. 연패 기간에 팀 타율 2할2푼9리, 9득점. 참담한 공격력이다.


꼴찌 한화가 구원투수는 최강이다.

매우 아이러니하고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그림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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