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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수층이 두터운 팀은 주전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빠지게 되더라도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면서 시즌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줄곧 KIA 타이거즈에 이은 2위를 달렸던 LG는 지난 6월 29일 타율 2할6푼8리로 2할6푼6리로 내려간 KIA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후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1할대 타율의 부진 속에 퇴출됐고,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는 오자마자 부상으로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 국내 타자들로 신바람나게 치고 있다.
지금도 '출루왕' 홍창기가 빠져 있는데도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문성주와 이재원이 있기 때문이다.
루이즈가 맡았던 3루수 자리는 문보경이 꿰찼다. 문보경은 기존 주전 3루수 김민성을 밀어냈다. 폭발적인 타격에 이젠 수비도 안정적이다.
2루수도 마찬가지. 주전 2루수인 서건창이 6월초 부상으로 빠졌는데 송찬의 이상호 손호영 등이 나서서 막아내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전반기까지 주전 2루수로 나섰던 정주현은 여전히 2군에 머물러 있다. 서건창이 빠졌을 때 1군에 올라올 후보가 아닐까 했으나 LG는 유망주들을 기용했고, 성공하고 있다.
외야쪽은 이제 경쟁 시대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가 3자리를 잡고 있는데 장타력이 있는 이재원과 교타자 문성주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예전 주전이었던 이형종과 이천웅에게 기회가 가지 않는다. 이형종은 5월말 1군에 올라왔으나 7경기에 나선 뒤 담증세로 2군에 내려갔고, 이천웅은 1군에 올라와 있지만 주로 대타 요원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이 빠지게 되면 그 자리에 2∼3명의 선수가 대비를 하고 있다. LG의 선수층이 그만큼 두터워졌다. 지난 시즌 야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로 인해 문보경 이재원 문성주 등 많은 유망주들이 기회를 얻어 1군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시즌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타선 전체가 강해졌다.
LG는 마운드에서도 고우석 정우영 등 젊은 투수들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데다 이민호 김윤식 등 젊은 선발들이 성장해 주축이 되고 있다. LG의 목표는 반짝하는 팀이 아닌 꾸준한 강팀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그 목표에 한층 더 다가서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