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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리빌딩의 시작이자 완성. 야구계가 바라보는 FA의 가치다. FA는 구단의 투자의지를 대변한다.
기간내 가장 많은 돈을 쓴 팀은 롯데다. 이대호 외에도 손아섭 민병헌 안치홍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 결과 476억 2000만원을 투자, WAR 1당 약 9억 6600만원을 썼다. 손아섭(16.31) 이대호(10.34) 전준우(7.99)의 활약은 돋보였지만, 팀은 2017년 리그 3위 이후 가을야구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투자 대비 성과는 형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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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WAR 1당 약 5억9600만원을 기록, 가장 효율적인 FA 장사에 성공했다. 최형우(21.46), 양현종(19.76, 이상 4년 100억원)의 투톱에 나지완 김선빈 김주찬도 쏠쏠했다. 특히 최형우 영입효과로 V11을 이뤄냈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도 대만족이다. 양현종(2017년부터 4년간 총연봉 100억원) 계약도 편의상 포함시켰다.
삼성은 총 9번의 FA 계약을 했다. 하지만 효율에 초점을 맞춘 결과, 2021년(3위)을 제외하곤 모두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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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경우 의외로 오재원, 유희관, 김재호 등 노장에 대한 예우가 많았다. 8번의 계약에 257억원을 썼다. 허경민(7년 85억원) 정수빈(6년 56억원)의 가치 회수는 이제 시작 단계다. 무엇보다 5년간 2-2-1-2-2위, 5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 다이노스에선 역시 양의지의 존재감이 크다. 4년 125억원의 계약은 기간내 NC 총액(250억 500만원)의 절반이다. 하지만 양의지는 3년간 18.43의 WAR을 팀에 안겼고, 덕분에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니 금상첨화.
한화는 FA 장사에서 압도적으로 실패했다. 총 10명의 계약에 169억 5000만원밖에 쓰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노장들의 말년을 배려한 계약이라 리턴이 매우 적었다. 최고액인 정우람(4년 39억원)의 계약은 실패, 이용규는 징계로 인해 1년을 쉬었다. WAR 1당 지불한 금액이 무려 28억 3400만원에 달한다. 모든 계약기간이 이미 끝나 향후 만회할 여지도 전혀 없다. 그 결과 2018년(3위) 이후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KT 위즈는 황재균(WAR 14.51, 4년 88억원) 덕분에 효율적인 장사를 했고,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려 지난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키움(넥센 시절 포함)은 내부 FA 3명(이보근 이지영 오주원)과의 중소규모 계약이 전부여서 통계로 보기도 어려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10개 구단 FA 투자대비 성과(액수 반올림)
구단=총액=총 WAR=WAR 1당 지불한 가치=평균 순위
롯데=476억원=49.3=9억6600만원=7
SSG=368억원=39.91=9억2100만원=4.8
LG=361억원=38.71=9억3200만원=5.6
KIA=354억원=59.4=5억9600만원=5.6
삼성=286억원=36.11=7억9200만원=6.8
두산=257억원=16.86=15억2400만원=1.8
NC=250억원=28.68=8억7200만원=5.4
한화=169억원=5.98=28억3400만원=8
KT=153억원=22.07=6억9300만원=5.8
키움=44억원=0.1=440억원=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