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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느덧 개인 11연패다. 올 시즌 1승도 없이 패전만 쌓고 있는 백정현의 괴로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백정현은 이날 SSG를 상대로도 흔들렸다. 상대 선발 투수인 오원석이 왼쪽 허리 통증으로 1회말 1아웃 상황에서 강판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선취점을 뽑는데 실패했고, 백정현이 되레 무너졌다. 1회와 2회 주자 출루 위기를 막아낸 백정현은 3회 1아웃에 추신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커트가 높게 들어가면서 추신수의 스윙 궤도에 걸리면서 홈런이 되고 말았다. 허무한 선취점 허용.
수비도 돕지 못했다.4회에도 볼넷 2개로 위기에 몰린 백정현은 1사 1,2루 상황에서 2루수 이재현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타자 이재원에게 다시 홈런 허용. 순식간에 3점을 더 내줬다.
로테이션상 이날이 백정현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삼성은 12~14일 수원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른 후 올스타 휴식기를 맞는다. 백정현은 승리 없이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일주일간의 휴식기를 거치면서 재충전과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지만, 일단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다. 더군다나 팀도 연패에 빠져있어 백정현의 부담이 컸고, 어깨도 두배로 무거웠다. 백정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최대 3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반기에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그렇다고 FA 계약을 하며 팀 주축임을 인정한 선수를 마냥 전력에서 제외하기도 쉽지 않았을 터.
후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까. 어떻게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