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대호 선배님의 '마지막'을 함께"…레전드 보내는 박세웅의 마음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10 21:09 | 최종수정 2022-07-10 21:31


이대호의 환영을 받는 박세웅. 스포츠조선DB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스타전도 참 오랜만이다. (이)대호 선배님 마지막 올스타전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돌아온 안경 에이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7)이 61일만에 맛본 승리를 되새겼다.

박세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6승째를 올렸다.

5월 10일 NC전 이후 무려 61일만에 거둔 승리다. 5월 15일 한화전에 5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을 뿐, 이후 7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하는 안정감을 뽐냈지만 이상하리만치 팀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려니 어색하다"면서 "덕분에 전반기를 홀가분하게 마무리했다. 후반기 때 반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을 61일이다. 박세웅은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은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다. 점수를 주더라도 마운드에서 버티고자 했다"면서 "어제 김선우 위원님께서 '1경기 말고 1아웃만 생각하고 던져봐'라고 하셨는데, 그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화전을 제외해도 박세웅이 등판한 최근 7경기, 롯데는 1무 6패를 기록했다. 박세웅의 마음 한켠에도 짙은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롯데 박세웅.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04/
"내가 승리를 못하더라도 팀이 이기면 아쉬움이 덜할 텐데, 나간 경기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잘 던져도 팀이 이기질 못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은 게 사실이다. 오늘은 나도 잘 던지고 팀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늘 안타 2개 중에 하나는 빗맞은 안타고…볼넷(2개)과 사구가 좀 아쉽다."


사사구 3개 중 2개가 박병호였다. 4회에는 볼넷, 6회에는 사구를 내줬다. 박세웅은 "홈런 1위고, 지난 사직 경기(6월 10일)에도 몸쪽에 던진게 몰리면서 홈런을 허용했다. 다른 경기를 봐도 몸쪽에 바짝 붙이지 않으면 기어코 장타를 만들어내시더라. 그러다보니 몸에 맞는 볼이 나와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마음에 걸렸던 박세웅은 KT 더그아웃 쪽에 미안함을 담은 인사를 전했다.

박세웅은 이날까지 16경기에 선발등판, 98⅓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이 넘는다. 이닝 욕심이 많은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미디어데이에 이대호와 함께 나선 박세웅. 스포츠조선DB
박세웅은 올해 KBO 올스타전에 나선다.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의 마지막 미디어데이, 마지막 시즌, 그리고 마지막 올스타전까지 함께 하게 됐다.

"(이)대호 선배님 마지막 올스타전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2017년에 선배님이 한국에 복귀하셨을 땐 내가 너무 어릴 때다. 이제 내가 우리 팀의 선발투수로서 주축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선배님과 좋은 추억을 더 쌓고 싶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