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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막아줘야…' 어설픈 수비에 흔들린 땅볼왕. 3연승+6이닝 행진 끊겼다 [부산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은 생애 최고의 해를 맞이했다. 5월 31일 LG전 이후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6월 24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두산과 SSG까지, 3경기 연속 6이닝을 책임지며 3연승을 올렸다. '5이닝 (팀)승리요정'이었던 지난해보다 한층 더 진화한 기량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인복은 박세웅처럼 압도적인 직구의 소유자는 아니다. 140㎞ 초중반의 투심을 주무기로 맞춰잡는 투수다. 당연히 탄탄한 수비의 도움이 필요하다.
1회초에는 1사 1루에서 포일(포수 패스트볼)이 있었지만 이어진 2사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하지만 4회초 2사 1,3루에서 최재훈에게 던진 131㎞ 슬라이더가 원바운드가 됐고, 이 볼이 뒤로 빠지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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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인복은 5회초 1사 2루에서 터크먼-김태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정은원의 2루 땅볼로 추가점을 내줬고, 5회를 마친 뒤 나균안과 교체됐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날 이인복의 조기 교체에 대해 포수 안중열의 책임을 지적했다. 땅볼 투수인 이인복에게 포수가 믿음을 주지 못했고, 그 결과 제구까지 흔들리게 됐다는 것.
특히 4회초 상황에 대해 질타했다.
보통 원바운드가 되면 포일이 아닌 폭투로 기록된다. 하지만 이 위원은 "이인복은 낮게 낮게 제구를 잘 가져갔다. 이 정도 공도 블로킹이 되지 않으면 투수가 던지기 너무 힘들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롯데는 투수 자원만큼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팀이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가려면 탄탄한 수비와 좋은 포수가 필요하다"면서 "이인복은 수비가 더 견고한 팀에서 뛰면 더 많은 승리를 올릴 투수"라는 말도 덧붙였다.
롯데도 5회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전준우가 적시타를 때리지 못하면서 이인복에게 승리 투수의 자격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결국 이인복의 6+이닝 연승 행진은 3경기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안중열은 7회말 한화 윤대경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작렬, 이같은 아쉬움을 결자해지했다. 롯데는 8회말 터진 정 훈의 결승타로 3-2, 1점차 역전승을 일궈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