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거머쥔 세 번째 홈런레이스 우승은 '조선의 4번 타자'를 춤추게 했다.
2009년, 201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이대호는 "우승은 생각도 안하고 왔다. 40대에 홈런레이스에 나가기도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팬들이 뽑아주신 만큼 있는 힘을 다 짜내자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 멀리 치지도 못해서 (김)태군에게 '앞으로 가게만 치자'고 했는데 (우승을 해) 기분 좋다"고 웃었다. 이어 "홈런레이스에 많이 나가보니 포수 공이 치기 좋더라. 앞서 나균안 덕택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회전 좋고 가벼운 공을 던지는 선수를 골라야 한다"고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앞에 치는 선수들이 멀리 치면서 힘을 많이 쓰더라. 나는 아무리 쳐도 멀리 안가니 가볍게 치려 했는데,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태군이에게 선물을 준다고 약속했으니, 지켜야겠다"고 웃었다.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이대호는 "가족들과 함께 부산에서 6시간 운전해 서울에 왔다. 아내가 계속 울더라"며 "상금 중 태군이 몫은 주고 나머지는 기부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뽑아주셔서 마지막 올스타전에 와서 좋은 상까지 받게 됐다. 내일 비 예보가 있는데, 안 왔으면 좋겠다. 마지막 올스타전인데 많이 웃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