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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미래를 보신 거 아닐까요."
타격감을 올린 정은원은 연장 10회초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드림은 오승환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면서 포수 김민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첫 두타자 홈 승부와 호수비에 잡혀 모두 아웃이 됐다. 후속타자 출루로 만들어진 2사 2,3루.
경기를 마친 뒤 정은원은 "일단 승부치기 들어가기 전에 노아웃에서 우리는 말공격이고 10회말에 (고)우석이 형 올라가니 1점만 내자고 했다. 김민식 선배가 야수니 더 부담됐다. 못 치면 독박쓸 거 같았다. 최대한 힘빼고 큰거 노리지 말고 짧게 치자고 한 것이 운 좋게 잘 따라준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장10회초 드림은 김혜성이 우익수 앞 안타를 쳤다. 2루에 있던 주자는 최형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다소 짧았던 타구였지만, 최형우에게 홈까지 가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결과는 아웃.
정은원은 "당시에는 속으로 왜 돌리지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아무래도 제자를 띄우주기 위해서 미래를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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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000만원은 이미 예약자가 많다. 정은원은 "커피도 돌리고, 응원했던 후배들에게도 좀 써야할 거 같다. 부모님 용돈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은원은 "올스타전에서 벤치에 있을 때 이기기만 하자고 응원을 열심히 했다. 해결해야하는 순간이 오니 뭔가 긴장됐다. 시즌 끝내기 안타 찬스가 온 거 같은 긴장감이라 놀랐다. 첫 타석 부담이 없었는데, 한국시리즈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연장에서의 경험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5회말 클리닝 타임이 끝난 뒤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진행됐다. 정은원은 "우리 팀 뿐 아니라 다른 팀 레전드분들의 은퇴식이나 영상, 분위기 보면 울먹울먹해진다. 멋있는 거 같다. 저런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슬프기도 하면서 멋있기도 했다. 올스타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면 다시 치열한 순위 전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를 6연패에 마치면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정은원은 "팀도 안 좋고, 전반기를 마칠 때에는 나도 안 좋았다. 후반기를 자신감있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준비 과정을 잘해서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