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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내가 울더라.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나왔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의 클리닝타임. 10개 구단 팬이 한마음으로 "대~호!"를 외쳤다. 마지막 시즌에 임하는 이대호, KBO 역사상 이승엽 이후 두번째로 진행되는 은퇴투어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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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먼저 눈물이 터진 쪽은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나보다 아내가 더 많이 울줄 알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는가 싶더니 이내 '흑'하고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대호는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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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시절 은사인 오사다하루(왕정치) 감독부터 팀 후배 야나기타 유키, 롯데 시절 스승인 제리 로이스터-양상문 전 감독, 수영초등학교 시절 이대호를 야구에 입문시킨 신종세 전 감독 등의 인사가 뒤따랐다. 뒤이어 10개 구단 팬들은 한마음으로 "이대호 선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이대호는 사방의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올스타 멤버들은 앞다투어 이대호를 헹가래 치며 그의 은퇴 투어를 축하했다.
"잠실구장이 가득 찼다. 그 관중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저기서 아내가 울면서 나오는 모습을 보니 왈칵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운 것 같은데…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간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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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