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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반기 들어 KBO리그 MVP 경쟁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평균자책점을 1.92로 낮추며 지난 4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2점대 밑으로 떨어뜨렸다. 이 부문 선두 SSG 랜더스 김광현(1.52)에 이어 2위다. 무엇보다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서 마침내 1위로 올라선 게 이날 최대 수확이었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129탈삼진)에 2개차로 역전했다.
안우진의 부문별 순위는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1위, 투구이닝(117⅓) 3위, WHIP(0.95) 2위, 피안타율 (0.183) 2위다. 지금 KBO리그에서 최고 투수상을 준다면 안우진을 빼놓기는 어렵다.
최강 클로저인 LG 고우석(27세이브, 1.75)도 주목받으나, 선발투수들에 비해 압도적이지는 않다. 투수들을 종합해 평가하면 안우진이 톱을 다투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지난 6월 17일 LG전 이후 안우진은 6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투구를 했고, 그중 3경기에서는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0.65, WHIP 0.68, 피안타율 0.140, 탈삼진 41개를 올렸는데, 모두 1위다.
MPV 후보를 타자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압도적인 선수는 없다. 타격 8개 부문 1위를 보니 홈런과 장타율은 박병호, 타율은 이대호, 최다안타는 호세 피렐라, 출루율은 이정후, 타점은 한유섬, 득점은 최지훈, 도루는 김혜성으로 다채롭다.
KT 박병호는 27홈런에서 머문 지 21일이나 흘렀다. 산술적으로 가능한 홈런수는 45개다. 50홈런은 버거워 보인다. 키움 이정후도 안타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고, 삼성 피렐라도 폭발적이지 않다.
MVP 레이스에서 안우진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물론 남은 시즌 판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안우진이 다승과 평균자책점도 석권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지금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추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위와 제구력 뿐만 아니라 경험이 붙으면서 쌓인 경기운영능력이 절정의 수준이라 후자보다는 전자쪽 예상이 지배적이다.
MVP는 말 그대로 가장 가치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경쟁력과는 별도로 '자격론'도 작용한다. 안우진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질 지 두고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