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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트레이드 가치 지금이 최고, 내년엔 뾰족한 수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7-24 17:53 | 최종수정 2022-07-24 18:30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3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말 오스틴 라일리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자존심인가, 묘수가 있는 것인가.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트레이드 시장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 가운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빅3'로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와 신시내티 레즈 선발투수 루이스 카스티요, 그리고 오타니가 꼽힌다.

하지만 에인절스 구단은 논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오타니를 내보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 존 폴 모로시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팀들로부터 트레이드 협상 의사를 전달받은 에인절스가 8월 3일 이전 오타니를 이적시킬 계획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타니 트레이드설이 불거진 이달 초 이후 에인절스 구단의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 3일을 넘긴다면 오타니는 최소 올해까지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이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최적의 시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투타에 걸쳐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오타니는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그를 데려가는 팀은 내년까지 1년 반을 활용할 수 있다.

오타니는 FA 시장에 나올 경우 역대 최고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소토와 마찬가지로 총액 4억~5억달러는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즉 오타니의 FA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몸값은 높아지고, 트레이드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다.

에인절스로서는 지금 오타니를 내주고 투타에 걸쳐 유망주 3~4명을 받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다.


물론 에인절스가 올해는 물 건너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내년에는 반드시 이루기 위해 오타니를 필요로 할 순 있지만, 최근 보여준 전력 구성 스타일을 보면 당분간 포스트시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마운드 재건이 필수적인데, 이 부분에서 에인절스는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에인절스가 살펴야 할 건 오타니의 마음이다. 팀을 떠나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자명하다. 그는 이미 지난해 시즌 막판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기기 어렵다. 나는 이기고 싶다"고 밝히며 구단을 향해 전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오타니는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손색없다. 작년과 다르다면 타석보다는 마운드에서 더욱 빛나는 활약을 한다는 것이다. 상위권 팀들이 오타니를 데려가려는 이유는 타자보다 투수로서의 가치를 높게 보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데, 웬만한 팀 에이스보다 나은 오타니를 확보하면 가을야구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MLB.com, 디 애슬레틱, ESPN 등 현지 언론들 보도를 종합하면 오타니를 탐내는 팀으로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꼽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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