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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출범해 올해로 40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오랫동안 회자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냥 잘한 선수'가 아닌, 포지션별 최고 선수는 누구일까. 현역 선수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자 이제 리스트를 공개한다.
여러분의 생각과 비슷한가?
▶포수=박경완
방망이도 좋았지만 수비는 더 좋았다.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났다. 다른 포수보다 송구가 한 타이밍 빨랐다. 미트에서 공을 빼 던지는 동작이 정말 빨랐다. 보통 상대 볼배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 다른 포수와 달랐다. 생각하지 못한 볼배합을 할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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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홈런 타자, 한시즌 56홈런을 때린 타자인데 이견이 있을 수 있나. 매 타석 상대를 긴장시키는 타자는 있었지만, 매 타석 홈런을 칠 것 같은 위압감을 주는 타자는 한명뿐이었다. 1루 수비도 좋았다.
▶2루수=정근우
공수주 모두 뛰어났다. 체구가 작은데도 장타력이 있었고, 단순히 발이 빠른게 아니라 주루 플레이를 매우 잘 했다. 전성기 때 수비 폭이 정말 넓었다.
▶3루수=이범호
함께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성의없이 수비를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수비가 굉장히 견실했다. 3루 수비는 '톱'이었다. 내 위 타순에 있어 든든했다. 공격이 좋은 3루수가 많은데 통산 329홈런을 때린 타자다. 공격도 좋았다.
▶유격수=박진만
공격은 강정호, 수비는 박진만 선배다. 유격수는 내야 수비 사령관이다. 공격을 잘 하면 좋겠지만 수비가 더 중요하다. 유격수 수비는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
▶외야수=박재홍
'공수주' 중에서 수비만 조금 약했지 공격과 주루는 최고였다. 찬스 때 해결해 주는 능력 또한 남달랐다. '30(홈런)-30(도루)'을 세번이나 기록한 타자다.
▶외야수=심정수
좌타자는 이승엽, 우타자는 심정수다. 이승엽 선배와 견줄 수 있는 최고의 오른손 홈런타자다. 신인 시절에 3루수로 수원경기에 출전했다. 낮은 코스의 공을 한쪽 무릎을 꿇고 때렸는데 장외 홈런이 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전성기 때 어깨가 강해 안타가 나와도 2루 주자가 홈까지 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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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코스, 어떤 구질이 든 잘 쳤다. 보통 수비 때 투수가 던지는 공을 보고 타구를 예측하는데 예측 불가였다. 수비 때 어깨도 좋았고, 발이 빨라 출루하면 까다로운 선수였다.
▶지명타자=장종훈
설명이 필요없다.
▶선발투수=송진우
최다승 투수다. 내가 본 투수 중 최고다. 공을 숨기고 나오는 투구동작이 특이해 타자들이 힘들었다. 타자와 수싸움에 능했고 번트수비, 견제까지 최고였다. 송진우 선배가 등판하면 1루쪽 번트수비 걱정을 안 했다. 볼배합 등 모든 걸 알아서 했다.
▶구원투수=구대성
오승환도 있지만 그 이상의 포스가 있었다. 은퇴하기 전 3~4년을 함께 했는데 그 나이에도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김태균 위원이 꼽은 프로야구 올타임 베스트
포수=박경완
1루수=이승엽
2루수=정근우
3루수=이범호
유격수=박진만
외야수=박재홍 심정수 이병규
지명타자=장종훈
선발투수=송진우
구원투수=구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