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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운명의 일주일이다.
내친김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5위인 KIA 타이거즈(45승1무40패)가 롯데를 스윕하며 1게임차로 쫓아와 4위 자리를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팀을 연달아 만난다. 26일부터 2위 키움 히어로즈와 홈 3연전을 치르고, 29일부터는 잠실에서 LG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KT에겐 상위권 다툼을 할 수 있는 상대이니 맞대결에서 이겨야 경기차를 좁힐 수 있다.
배제성이 전반기 막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KT 이강철 감독은 키움전에 엄상백을 선발로 내정했다. 엄상백이 키움전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엄상백은 키움전에 선발 한차례, 구원으로 두차례 나왔는데 모두 호투를 펼쳤고, 2승에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우리 선발들이 대체적으로 키움에 약한데 엄상백은 잘 안맞더라"면서 신뢰를 보였다.
벤자민도 데뷔전에서 키움을 만나 좋은 기억이 있다. 6월 9일 고척에서 던졌는데 첫 경기라 너무 힘을 주고 던져서인지 팔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3이닝만 뿌렸지만 2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LG 킬러' 고영표가 LG전의 첫 판을 장식한다. 올시즌엔 LG전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29로 그리 좋지 않다. 첫 만남이었떤 4월 19일엔 7이닝 1안나 무실점으로 여전한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한달만인 5월 19일엔 5⅓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5실점을 해 패전투수가 됐었다. 세번째인 6월 24일엔 4⅔이닝 11안타 5실점을 하며 5회까지 막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이 다시 'LG 킬러'의 자존심을 되찾을 복수의 장이다.
소형준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과 함께 현재 국내 우완 투수 중 최고라고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KT의 최고 필승카드다. 11승2패, 평균자책점 2.51로 전체 다승 3위, 국내 투수 1위에 올라있다. LG전엔 1경기에 등판했는데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김민수-주권-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역시 가장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어 리드만 잡는다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타선도 KT는 좋은 흐름이다. 7월 12경기서 팀타율 2할8푼8리로 KIA(0.298)에 이어 2위다.
시즌 초 부진했던 김민혁과 배정대 등이 살아났고,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7월들어 타율 3할1푼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도 최근 홈런이 잠잠해졌지만 타율 3할을 보이면서 9타점으로 팀내 타점 1위를 보여준다.
좋은 흐름이기 때문에 키움-LG와의 6연전에서 욕심을 내볼 필요가 있다. 이후엔 3강 팀과 연달아 만나는 일이 없기에 경기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허나 이번 6연전에서 3승3패 5할 승률을 밑도는 성적을 얻는다면 최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KT에 중요한 일주일이 후반기 초반에 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